부동산 부동산일반

외국계 부동산 투자자..美, 현금 확보 亞, 저점매수 준비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9:07

수정 2014.11.05 11:17



미국발 금융위기에 환율상승까지 겹치면서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계 투자가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계 투자가들은 국내 부동산 자산을 팔아치우는 한편 아시아계 투자자들은 우량건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 투자가들은 금융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현재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이 1% 미만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해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오피스시장 정보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오피스 공실률은 2004년 3·4분기 4.3%에서 지난 3·4분기엔 0.5%로 떨어졌다.

■미국 투자가,“현금확보 위해 처분”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가들은 서둘러 자산매각작업을 진행하며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투자회사인 GE리얼에스테이트(GERE)는 서울 강남의 T빌딩, 경기도 분당의 C빌딩, 대구의 H빌딩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서울 도심지의 부동산은 보유하고 외곽지역이나 신도시지역의 건물을 팔아 현금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도 뱅크오브 아메리카에 팔리면서 보유 부동산인 서울 서린동 SK빌딩을 6000억원에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교보리얼코 임홍성 팀장은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가 커진 미국 투자업체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명 ‘B급’ 부동산 자산들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현재 세계가 공조해서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패턴이 다시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투자가, “지금이 투자적기”

굵직한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시아계 부동산투자업체들은 ‘저점매수’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고 한국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1%대로 낮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를 보유한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일본 노무라증권 등은 서울 도심에서 나오는 알짜 빌딩을 매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에 앞서 국내 투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삼화빌딩과 KB역삼빌딩 등을 매입했으며 재무적 투자자로 국민연금이 함께 참여했다. 상업용 부동산 매매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아시아계 투자가들은 미국계 업체들에 비해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특히 현금확보가 다급해진 미국 투자자들이 올 하반기 알짜매물을 매각할 것을 대비해 저점 매수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금융권이 신축오피스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주지 않아 앞으로도 국내 오피스건물의 투자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ameye@fnnews.com김성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