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 “GS에 뒤통수 맞았다” 격앙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19:09

수정 2014.11.05 11:17



‘도대체 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지 3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GS가 탈퇴를 선언하자 포스코는 공식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한편으론 포스코는 GS의 탈퇴로 인해 산업은행의 법률적 검토에서 부적격 판정이 나올지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GS가 왜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는지 궁금하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 G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것은 허창수 GS 회장 일가가 구본무 LG 회장 가문과 수십년간 잡음 없이 기업 경영을 잘해 올 정도로 의리를 중시해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GS를 믿었다.

포스코는 또 이날 GS가 기자회견을 통해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탈퇴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하면서 가격도 논의하지 않고 참여하는 기업이 세상이 어디 있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도 “포스코와 GS가 2개월 동안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논의해 왔다는데 GS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마자 왜 발을 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아무튼 GS는 기업 신뢰도에 치명타를 맞을 수밖에 없고 포스코 경영진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 탈퇴 후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이동희 부사장 등 실무팀이 밤샘 대책회의를 가졌고, 이날 오전 7시부터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끝에 “단독 컨소시엄으로 계속 대우조선해양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산업은행의 법률적 검토 결과 적격성을 인정받으면 13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포스코-GS 컨소시엄 입찰제안서에서 GS가 빠진 부분에 대한 수정신청서를 15일께 제출할 예정이다.
이구택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 환영만찬에 참석,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는데 정말 그의 말대로 하늘이 도와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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