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돈 마른 은행… 피 말리는 ‘고금리 경쟁’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21:08

수정 2014.11.05 11:17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고금리 예금 출시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원화유동성 경색은 계속되고 있어 선제적 자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대구은행의 정기예금상품 1년제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섰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정기예금 상품 중 연 6.9% 이상인 상품을 출시했다. ▶관련기사 5면

신한은행도 본부 특별승인 금리를 받으면 최고 6.8%까지 가능하다.

삼성저축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해 복리 1년제가 최고 연 8.08%이고 신라저축은행은 7.7%의 금리를 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금리가 최고 7.8%, 솔로몬저축은행도 최고 7.6%다.

한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은행들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것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얼어붙은 채권시장 경색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6.03%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1월29일 이후 최고치다.

시중은행 경제연구팀 관계자는 “채권 유통이 많고 거래가 활성화되면 수급요건이 맞아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일 수 있지만 현재 거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수급요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이 과거 은행채, CD로 조달하던 물량까지 예금으로 조달해야 할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어 고금리 예금 출시 경쟁이 불붙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예금의 고금리화 추세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중은행 수신부장은 “최근과 같은 고금리가 내년 1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대다수 은행들이 CD나 은행채 만기가 도달하는 상황에서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환 우리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시중은행들이 대출 회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금을 통한 장기자금을 조달해 미스 매칭 부분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owerzanic@fnnews.com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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