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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최하위 점수 받고도 사업자 선정”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4 22:20

수정 2014.11.05 11:16



최근 전산오류로 구설수에 오른 나눔로또가 11명의 평가자 가운데 3명으로부터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제2기 로또사업자에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나성린 의원(한나라당)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조달청이 대행한 제2기 로또사업자 선정을 위한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나눔로또(유진기업)가 11명의 평가자 중 3명으로부터 최하위점수를 받았지만 나머지 8명 가운데 6명으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평가항목은 제안서 700점(재무관리 80점, 사업운영 270점,시스템구축 350점), 가격평가 300점으로 구성됐으며 나눔로또는 △재무관리 △시스템 구축 △가격평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관리 분야의 경우 유진기업은 총 7명 중 4명으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은 반면 2명에게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고 사업운영 분야에서도 9명 중 3명에게는 최고점수를, 1명에게는 최하위 점수를 받는 등 전체적으로 평가자 사이에서 견해가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체 2위를 차지한 K기업은 모든 분야에 걸쳐 평가자들로부터 비교적 고른 점수를 받았고(1위 11명, 2위 16명) 최하위 점수는 없었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로또사업자 선정평가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유진기업이 11명 중 3명으로부터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유진기업을 1위로 평가한 평가자 중 일부가 2, 3위의 점수를 매우 낮게 채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최근 나눔로또의 전산오류와 관련해 일각에서 조작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사업자 선정 과정의 적절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나눔로또의 평가가 평가자별로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입찰평가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kwj5797@fnnews.com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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