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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직원 43%가 해외출장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09:33

수정 2014.11.05 11:16

14일 한국마사회에 대한 농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마사회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과 수당지급 등을 문제삼았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2006년부터 2008년 8월까지 연인원 500명, 중복자를 제외한 전 직원의 43%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구실은 ‘경마선진국 해외연수’ ‘노사합동 국외연수’ 등으로 유럽 4개국, 호주 등지를 9박 10일동안 20∼30명 규모로 다녀오는 단체 연수였다.

이런 외유성 출장에 2006년 8억800만원, 2007년 12억원을 썼다. 1인당 4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 돈은 연간 도박중독자 수천여명의 예방·치료비에 가까운 액수로 마사회는 2006년 2100명에 8억1000만원, 2007년 2700여명에 12억원을 지출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런 해외출장 행태는 직원들이 3∼4년마다 1회 이상 해외에 나가는 셈이며 3년에 한번 해외 출장을 다녀오지 않는 마사회 직원은 바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간외 근무 수당의 부적절한 지급 역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시간외 근무수당을 모든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해 지적받은 바 있는 마사회는 감사원 감사에서 2004∼2008년 63억원의 부적절한 시간외 수당이 지급됐다고 지적됐다.


한나라당 조진래 의원은 “2008년 10월 현재 여전히 기본금에 시간외 근무수당이 편입돼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올해는 고유가로 야간경마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초과근무를 할 상황이 아닌데도 현재 운영규정대로라면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도 똑같이 보수를 받고 있는데 이런 불합리한 조치를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독점적 사업을 통해 영업 리스크가 낮음에도 사업확장 적립금과 이익준비금을 당기순이익의 각 30%, 10% 적립해 연간 수천억원을 쌓아두는 것은 결국 돈놀이와 직원들 호주머니를 채우는 데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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