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새로나온 책] 습지와 인간 外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16:34

수정 2014.11.05 11:13



■습지와 인간(김훤주/산지니)

늪은 인간이 살아 숨쉬게 만드는 허파 구실을 하면서 역사적으로는 사람살이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창녕이 고향인 저자는 자연을 정화시켜주는 습지의 기능적 측면 뿐만 아니라 습지를 사람의 삶과 관련지어 들여다보고, 사람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습지는 그냥 습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과 교섭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1만5000원.

■감정의 비밀(마르코 라울란트/동아일보사)

뇌는 현대과학이 해결해야 할 마지막 프런티어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감정을 주관하는 기관인 뇌때문이다. 저자는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리고 몸 전체가 이 감정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매우 매혹적이고도 생생하게 묘사한다.
감정의 변화는 이를 관리하는 생화학적 분자들의 합에 의해 일어나며, 작은 분자들의 합은 슬픔을 만들어낼 수도, 변덕스런 마음을 지배할 수도 있다. 1만2000원.

■한국사 콘서트(백유선/두레미디어)

선사시대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리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박하고 파란만장했던 29장면을 선별해 한국사의 흐름을 조망하고 있다. 역사를 테마로 조명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유물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역사에 흥미를 가질만하다. 철의 왕국 가야는 왜 가장 먼저 멸망했을까,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칠지도를 보낸 까닭은 무엇일까, 나당 연합 시 신라와 당나라 사이에는 어떤 밀약이 있었을까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1만3800원.

■전쟁 세계사(김성남/뜨인돌)

역사를 만들어가고 구성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전쟁만큼 직접적으로 세계 역사에 개입하고 단번에 결정짓는 요소도 드물다. 이 책은 '전쟁'이라는 망원경과 현미경을 통해 세계 역사를 거시적 혹은 미시적으로 살펴보게 한다. 전쟁백과사전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전쟁사에 관한 방대하고도 심도 있는 지식을 담고 있다. 테르모필레 전투, 살라미스 해전, 콘스탄티노플 공방전 같은 전쟁사에 큰 획을 그은 전투에서부터 동서융합을 꿈꾸었던 알렉산드로스, 로마제국 전체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한니발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1만6800원.

■내 생애 마지막 한달(케리 슉·크리스 슉/포이에마)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뿐이며 한시적이다. 삶과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삶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일쑤다. 이 책은 30일간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보게 하는 안내서다.
인생의 보편적인 네 가지 원리를 제시한 뒤 각 원리를 4부로 나누어 관계, 성품, 건강, 모험, 꿈, 실패, 헌신 등 매주 한 가지 원리에 초점을 맞추어 멋진 인생을 살아보도록 짜여 있다. 1만3000원.

■조선 아고라(이한/청아출판사)

태조와 태종 연간에 벌어진 한성 천도 논쟁에서부터 세금제도의 개혁을 둘러싼 세종시대의 공법 실시 논쟁, 현종 시대 명분과 학문 사이에서 벌어진 1·2차 예송 논쟁, 새로운 문제를 금지한 정조시대의 문체반정 논쟁에 이르기까기 조선시대에 벌어진 격렬한 토론을 실록과 문집에 의거하여 재구성했다.
왕과 신하의 수직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토론문화는 뜨거웠으며, 그들의 말싸움으로 조선의 조정에서 탄생한 것들은 옳을 때도 있었고, 틀릴 때도 있었으며, 쓸모없는 것도 있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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