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단기랠리후 긴 조정 지속…생존전략 고심할때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17:49

수정 2014.11.05 11:12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178선까지 무너졌지만 이틀 연속 급등하며 단숨에 200포인트 가까이 회복했다. 하지만 또다시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폭을 내주고 말았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41포인트(2.00%) 하락한 1340.28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경기침체 변수를 고려한 냉정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역시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곰이 시장을 지배

푸르덴셜투자증권 윤영진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국제적 공조에 힘입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일시적인 반등장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은 과거 카드채 사태와 같은 추세 전환보다는 닷컴버블 이후와 같은 단기랠리 이후 기간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과거 약세장의 종료는 거시경제 측면의 국내총생산(GDP) 모멘텀 저점과 동행하거나 1분기 정도 선행해 왔다”며 “현재 매크로 모멘텀의 저점이 내년 1·4분기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약세장이 마무리되기에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최순호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공조가 확고하게 유지될 경우 시장의 충격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3·4분기 실적부진이라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며 “국내 증시 역시 실적시즌의 길목에서 개별 기업의 수익성 하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단기 바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보수적 운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저점 확인과정 필요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단기대출금리)가 하락 반전하고 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금융쇼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판매 둔화, 고용 악화 등이 경기 하락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위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돈을 풀어주는 역할은 했지만 경기저점 확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해 시장이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주식시장에 짧게는 들어올 수 있지만 추격매수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대응할 경우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은 “여러 금융기관들이 그러하듯이 당분간 수익 확대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급반등할 때마다 실탄을 모아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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