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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도 재미보는 ‘주식선물·ELW’ 인기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17:55

수정 2014.11.05 11:12



변동성 장세에서 대안투자로 파생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오르내릴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선물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무조건 올라야 하는 주식과 달리 미리 방향성만 잘 예측하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주식선물 거래량은 7만4968계약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초 3만계약에 불과했던 주식선물 거래량이 두 배가 넘게 뛰었다.

우리금융이 5만2969계약으로 가장 활발히 거래됐으며 현대차와 삼성전자도 각각 3000계약이 넘게 거래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우리금융 선물의 거래 폭발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나머지 종목들도 고른 거래분포를 보였다”며 “지난 주말거래를 기점으로 증시 반등흐름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주식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서는 거래량 급증 종목에 주목하는 전략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ELW 거래량 역시 이달 들어서는 10억주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단기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물량으로 약세를 보인 이날은 반등에 대비한 콜ELW 상품들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수익률 100% 이상을 기록한 17개 ELW 상품 중 풋ELW는 맥쿼리8426현대차풋 하나뿐이다.

한국8253우리투증콜이 750%나 올랐으며 1000주 이상 거래된 종목들로는 하나IB8174엘지디스콜(250%), 씨티8150대한항공콜(194.2%), 대신8350현대중콜(172.73%), 우리8310대우조선콜(100%), 한국8104엘지전자콜(100%)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쉽게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변동폭도 커지면서 ELW나 선물옵션에서 ‘대박’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하락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대박 풋ELW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하락장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예측됐었기 때문이지만 최근 며칠새는 이례적인 급락과 급등세를 보였다.

대박 투자자가 있다는 것은 반대로 쪽박 투자자들도 분명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ELW나 파생상품이 지금과 같은 장에서 대안투자 상품이 될 수 있지만 헤지 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최근 역사적 변동성과 옵션 내재변동성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도 “심리적 요인에 의한 과도한 지수 하락분은 대부분 만회됐으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글로벌 증시에 비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변동성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ug@fnnews.com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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