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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산다 동·호·동·락] 정철 산악회 산사랑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18:16

수정 2014.11.05 11:12


“Just Amazing! 정철.”

언어교육 전문기업 정철의 산악동호회 ‘산사랑’은 정상에 올라서도 영어로 구호를 외친다. 시원하게 탁 트인 정상에 올라서면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르지만 전 국민의 100% 영어 성공을 향한 이들의 마음은 메아리를 통해 전달된다.

건강증진과 친목도모를 위해 2000년 4월 창단된 산사랑은 현재 2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정철 사내 동호회다. 산을 좋아하는 정철 이사장의 영향으로 전국의 모든 산을 돌아다니며 우정을 나눈 것이 계기였다.

개인 사무실을 서울 강남 본사에서 떨어진 청계산 밑에 마련할 정도로 정 이사장의 ‘산 찬양론’은 특별하다. 사무실 한쪽에는 산행장비가 항상 준비돼 있고 영어교육법을 연구하면서도 틈틈이 산에 오른다.
정 이사장은 산사랑이 창설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원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다.

산사랑은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모여 산행을 한다. 동호회를 만든 지 8년이 지난 만큼 전국의 국립공원은 대부분 다녀왔다. 올해 벌써 북한산, 명성산, 청계산 등 일곱 개 산의 정상에 올랐다.

매년 여름에는 사내의 다른 레저 동호회, 가족들과 함께 대규모 등산도 실시한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여직원, 노총각 직원, 가족을 동반한 직원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다. 동호회원들은 산행을 통해 가족, 동료 등과 등산함으로써 평소 업무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지만 산행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영지원본부 기획관리실의 최동수 실장은 “처음에는 회사 동료들과 친목을 위해 등산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산악 모임이 있으면 빠짐 없이 참석할 정도로 마니아가 됐다”며 “등산을 통해 몸도 건강해지고 업무도 효율적으로 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호회원들은 정기산행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각 지방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리크루팅팀 윤미영씨는 “강원 춘천 오봉산에 갔을 때 먹은 막국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며 “이제 등산 후 먹는 지역 특산음식이 더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산사랑은 오는 25일 산행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설악산 등산을 기획한 것. 그동안 사내 신우회 등의 봉사활동을 보면서 산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고 판단, 기획하게 됐다는 게 동호회의 설명이다. 앞으로 온 가족이 사내 문화도 체험하고 봉사도 같이 하겠다는 취지로 직원 외 가족이나 친구의 동행도 더욱 장려할 방침이다.

동호회장인 이철기씨는 “산행은 회사 동료를 평생의 친구로 바꿔주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며 “매월 같은 정상을 바라보며 산행을 하다 보니까 공동업무가 많지 않은 타 부서 직원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이 산행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더 많은 정철 가족의 산행을 유도하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등산을 통해 만남과 봉사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사진설명=정철 산악 동호회 '산사랑' 회원들은 산행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산사랑 회원들이 이달 초 경기 군포 수리산 정상에 오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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