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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맹점 수수료 줄줄이 인하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21:22

수정 2014.11.05 11:11

최근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던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업체의 수수료를 전격 인하했다.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 최근 힘든 시장 상황을 반영한 ‘고통분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국감 기간에 맞춰 카드사들이 ‘생색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150만여개의 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0.1∼0.3%포인트 인하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수수료율이 2.2% 이하인 가맹점과 유흥·사치 업종은 제외된다.

삼성카드도 다음달 중 33만여 가맹점의 수수료를 업종별로 2.95∼3.3%까지 차등적으로 인하한다. 인하 대상 가맹점은 세탁소, 미용실, 의류 등 34개 업종으로 인하 전 수수료율은 3.5%였다.


롯데카드는 영세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연 4800만원에서 연 1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부터 이들 1억원 미만의 영세가맹점에 일괄 2.2%의 가맹점 수수료가 적용된다. 또 일반가맹점 중 3.5%의 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 중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가맹점에 대해 3.3∼3.4%로 인하할 계획이다.

KB카드는 오는 12월 중 현행 3.00∼3.29%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는 업체 가운데 약 35만개의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2.99%로 일괄 인하한다. 지난해 간이과세사업자의 가맹점 수수료를 2.20%로 일괄하여 낮춘 후 다시 조정에 들어갔다.

현대카드도 오는 12월부터 카드매출 연 1000만원 이하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0.3% 내릴 계획이며 비씨카드도 다음달 중 중소가맹점에 대해 업종별로 2.95∼3.13%로 수수료율을 인하할 방침이다. 현재 비씨카드의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은 3.1∼3.28%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카드사들이 최근 국회의원과 가맹점 단체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국정감사 기간이 겹치면서 ‘물타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 슈퍼마켓 회장은 “지난해 수수료율 인하도 현실성 없는 과표 기준이었는데 이번 결정 역시 정치적인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또 “우리의 요구는 소상공인의 가맹점 수수료를 대형 유통점이나 골프장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수수료를 소폭 인하하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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