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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R(경기침체) 공포 확산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21:23

수정 2014.11.05 11:11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산하 각 지방 연방은행 총재들은 일제히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몇 가지 대안으로 금리 추가인하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는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범위한 금리정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적합한 해답을 내놓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반면 잃는 것은 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재닛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아예 경제가 이미 후퇴기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했다. 악화일로를 나타낸 지난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경제성장률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옐렌 총재는 “금융위기 충격으로 경제 각 분야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는 등 미국 경기는 후퇴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물경제에서는 소비 둔화에 따른 시장 침체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주택가격 하락에 이은 신용경색과 고유가 등으로 살기 힘들어진 국민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서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 지출이 전체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소비시장 침체는 소매업체 부진, 고용불안 그리고 또다시 더 심각한 소비 둔화 등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통상 소매 판매가 3% 정도의 성장률을 보여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1년 이상 영업을 한 상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5%의 수준에도 절반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4·4분기에는 소매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다비도위츠의 하워드 다비도위츠 회장은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그랜트 손튼 마티 코팩츠 대표도 “앞으로 소비자들의 소비능력이 갈수록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미국 소매상 10∼15%가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기관들의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자산운용사들의 내년 실적전망을 최대 27%까지 하향 조정했다. 특히 실물경제 악화로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이 큰 우려를 사고 있다.
비자카드 주가는 지난 5월 최고점에서 35% 폭락했으며 마스터카드도 시가총액의 절반을 잃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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