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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사장님 찾습니다”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21:32

수정 2014.11.05 11:10



“사장감 구하기 힘드네….’

국내 굴지의 정수기 업체인 청호나이스가 전임 사장 퇴임 후 석달여 동안 후임 사장을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공개 모집도 하고 주변에 추천도 의뢰했지만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영업이나 마케팅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가 타 가전사에 비해 ‘실적 평가’가 혹독하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이용우 사장이 지난 7월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뒤 사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용우 전임 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지난해 말 해외 사업강화와 내부 혁신을 위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됐다.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황종대 전 부회장도 최근 영업을 위한 독립법인 대표를 맡아 회사를 떠나면서 청호나이스는 3개월 넘게 실무 사령탑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정수기 최고 대목인 올 여름철 시즌에도 정휘동 회장이 얼음정수기 마케팅를 직접 챙겼을 정도다.

청호나이스는 사장 퇴임 직후 후임 인선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가 내년 중 초슬림 데스크탑형 얼음정수기 등 후속 제품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실무 사령탑 부재로 마케팅과 영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정휘동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철저한 성과주의를 앞세우는 만큼 이를 견디기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고경영자 자리일지라도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삼성 출신인 이용우 사장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면서 이러한 분석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호나이스는 단기적 성과주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최고경영자들은 상대적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청호맨’이 되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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