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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社 “돈가뭄부터 해소하자”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21:32

수정 2014.11.05 11:10



유동성 확보를 위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집안(계열사 및 관계사) 정리가 한창이다.

미국 금융위기발 악재로 국내 자금시장이 극심한 돈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몇몇 코스닥상장사들이 계열 및 관계사 지분을 매각, 자산 건전화와 투자재원 마련 등을 꾀하고 있는 것.

기울어가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을 내다팔 듯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의 지분을 팔고 있는 셈이다.

■타법인지분 처분 다시 증가세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처분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상장사는 총 4곳. 지난달에는 12개 기업이 계열 및 관계사 지분을 정리했다.

특히 코스닥상장사의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처분결정은 지난 6월(12건)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7건에서 8월 4건으로 줄어들던 코스닥상장사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은 9월 들어 3배가량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파인디지털과 네오위즈게임즈, 에코에너지홀딩스, 엔에이치에스금융, 에이스하이텍, 테스텍, 쿨투, HS바이오팜, 소예, 비전하이테크,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등이 9월에 지분을 처분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미디어코프, 위트콤, 마이크로로봇, 엠앤엠 등이 자산 건전화 및 투자재원 마련,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계열 및 관계사 지분을 제3자에게 매도했다. 주가 변동성이 점차 증가하며 국내 증시에서 주가 하락 및 자금 이탈 현상이 본격화되자 코스닥상장사들은 위기 탈출 해법으로 계열 및 관계사 지분을 매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금 유동성 확보 향후 ‘긍정적’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계열 및 관계사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는 코스닥상장사들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금 누수를 막음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주가 및 사업추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 특히 국내외발 악재로 자금시장이 극도로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 보유액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 효율적인 경영구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집중과 선택이라는 전략 하에서 기업의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시킨다는 면에서 계열 및 관계사 지분 매각은 관련 상장사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갈 수 있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현재의 금융위기 상황이 마무리될 경우, 비효율적 자산을 정리한 점이 주가나 사업 추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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