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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유혹하는 신제품] 드라이버, 값은 ‘다운’ 비거리는 ‘업’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5 22:17

수정 2014.11.05 11:10



가을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골퍼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고 있는 것은 골퍼들의 장타 욕구를 깨우는 드라이버가 아닐까. 주요 클럽 브랜드들이 가격은 물론 성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급 드라이버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가격 거품 뺀 프리미엄급 제품 인기

올 가을 드라이버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화두는 가격은 더 착해지고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급 클럽의 등장이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드라이버 시장에서 가격 거품 걷어내기를 주도한 브랜드는 캘러웨이. 올 봄 65만원짜리 프리미엄급 드라이버 ‘레가시’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캘러웨이의 레가시부터 시작된 프리미엄급 드라이버의 가격 거품 빼기는 지난 7월 테일러메이드가 프리미엄급 드라이버인 ‘2008 XR’을 70만원대에 선보이며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XR 드라이버는 기존 XR 드라이버보다 무게 중심을 낮춰 낮은 스핀량으로 높은 탄도와 비거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 프리미엄급 드라이버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실버 컬러를 사용했고 소울 부분은 스모크 이온 플레이팅 가공을 통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가격은 79만원.

올 상반기 G10 드라이버로 불황 속에서도 미소지었던 핑도 지난 9월 2009년형 프리미엄급 신제품 ‘랩처 V2 드라이버’를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텅스텐을 활용한 최적의 무게 배분으로 G10에 비해 탄도는 높지만 비거리가 더 나고 정확도도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미정.

■불황 모르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

불황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는 프리미엄 드라이버 시장도 신제품 출시로 활기를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

던롭은 지난 7월 말 ‘젝시오 로얄 스테이터스 드라이버’를 출시해 인기몰이하고 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청동 고급 소재와 세련된 골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젝시오 제품의 비거리에 프리미엄 드라이버의 장점을 추가했다. 전 세계에서 400자루만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50만원이다.

PRGR도 지난 8월말 3년이 넘는 기획, 개발 과정을 거쳐 야심작 ‘프리미엄 레드 드라이버 TR X-505’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레드 드라이버는 비거리 극대화를 위해 헤드를 갸름한 섈로우 형으로 설계한 한편 크라운 두께를 줄여 남는 중량을 적절히 배치하고 상부와 하부의 티타늄 두께를 달리해 저중심을 실현한 것이 특징. 46.5인치의 긴 샤프트가 헤드 스피드를 늘려주지만 헤드가 늦게 따라온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샤프트에 탄소 결합 물질인 신소재 풀러렌을 배합해 속도를 맞췄다. 가격은 120만원.

■비거리를 위하여

골퍼들의 영원한 관심사인 비거리 전용 드라이버도 올 가을 신제품 명단에서 빠질리 없다.

박세리를 모델로 기용한 국산 브랜드 E2는 지난 7월 반발계수 0.865짜리 고반발 클럽인 ‘이멕스(Emax) 2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유효 타구면을 최대화한 C컵 페이스 구조의 페이스, 두께가 2.5mm에 불과한 얇은 클럽 페이스가 반발 계수를 0.865까지 끌어 올려 폭발적인 비거리를 낼 수 있게 해준다. 가격은 43만원.

웍스는 지난 9월 ‘X 포스 드라이버’ 신제품을 출시했다. 헤드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골퍼를 위해 직진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스위트 스폿을 확대해 미스 샷에도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39만원으로 올 가을 신제품 드라이버 중 가장 저렴하다.

클리브랜드는 지난 13일 스테디셀러인 런처 드라이버의 2009년형 신제품 ‘2009 런처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헤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스핀량을 줄였고 이상적인 타구 각도와 관성 모멘트 등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기존 런처 드라이버에 비해 더 커진 페이스 면적과 헤드 바닥 부분의 웨이트 패드 그리고 초박형의 크라운이 무게 중심을 낮고 깊게 만들어 이상적인 볼의 런치 앵글을 유도함으로써 볼을 보다 쉽게 띄우고 비거리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쿠쉬네트코리아는 이달 말께 샤프트를 돌려 직선과 드로우 등으로 구질을 조절할 수 있는 ‘코브라 L5V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장타 전용 클럽으로 명성을 얻은 코브라 L4V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교환 가능한 특수 호젤 슬리브를 장착해 골퍼가 간단히 샤프트를 돌려 구질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 부분에 복합 소재를 사용하는 한편 페이스 안쪽에 얇은 마름모꼴 특수 스틸을 두 겹으로 붙여 스위트 스폿에 빗맞았을 때도 볼 스피드 손실을 최소화시켜준다. 가격 미정.

■맞춤 클럽, 샤프트 다양화 등으로 차별화

가을 신제품 드라이버 시장에는 골퍼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들도 눈에 띈다. 가장 큰 변화는 맞춤 드라이버 증가와 샤프트 선택의 다양화다.

지난 7월 캘러웨이는 맞춤 드라이버인 ‘레가시 옵티핏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샤프트 선택이 까다로운 로우 핸디캐퍼가 자신에게 맞는 헤드와 샤프트를 장착해 드라이버를 시타해 보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무게가 다른 8가지 헤드와 5개 브랜드 28종류의 샤프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가격은 조합에 따라 75∼80만원 선이다.

캘러웨이는 이 밖에도 10월 중 이미 미국, 일본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피팅 드라이버 ‘I-Mix’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헤드, 샤프트 등 클럽 부품들을 따로 판매해 골퍼들이 원하는 대로 구매해 조합해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구질과 탄도에 따라 헤드를 선택하고 원하는 무게, 강도 등에 따라 샤프트를 선택하는데 조합할 수 있는 종류만도 1600여가지나 된다. 가격은 미정.

테일러메이드는 10월 초 ‘r7 리미티드 드라이버’를 내놨다. 이 제품은 2004년 드라이버에 처음으로 무게 중심이동기술을 적용시킨 r7 쿼드 이후 r7 425, r7 460, r7 슈퍼 쿼드로 진화됐던 r7 시리즈의 완성판이다. 16g짜리 웨이트 한 개와 1g짜리 웨이트 두개를 이동시켜 최대 35야드까지 탄도 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60만원.

기술과 성능은 헤드에만 담는 게 아니다. 샤프트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되고 있는 클럽들은 샤프트도 목적에 맞게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투어스테이지가 선보인 ‘X 드라이브 GR 블랙’은 관성 모멘트를 최대화해 방향 안정성을 도모한 제품. 헤드 스피드가 43m/s 정도인 중급자 골퍼를 타깃으로 출시됐으며 비거리 추구형 샤프트와 팁 부분 강도를 높인 탄도 추구형 샤프트 등 2가지 샤프트를 장착했다. 99만원.

던롭에서 지난 9월 선보인 ‘스릭슨 ZR 800 드라이버’는 기존 스릭슨 제품의 스위트 스폿을 육분할 확대해 볼이 어디에 맞더라도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페이스가 닫힌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어드레스가 쉬운 것도 장점. 헤드 스피드에 따라 55g과 65g 중 1개의 샤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 68만원.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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