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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 싱가포르 ‘타나메라CC’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15:49

수정 2014.11.05 11:08

▲ 타나메라CC는 척박한 땅에 나무 한 그루,풀 한 포기를 정성들여 일궈낸 골프장으로 경탄과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싱가포르=이지연기자】 2005년 12월 세계 골프계의 시선이 싱가포르로 향했다. 인구 500만명, 골프장은 25개에 불과한 나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골프 대회 때문이었다. ‘렉서스컵’이라 이름 붙여진 이 이벤트는 일본계 자동차 회사가 만든 세계팀 대 아시아팀의 여자골프 팀 대항전이었으며 1년여의 준비를 거친 끝에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골프의 변방이나 다름없었던 싱가포르에서 이런 골프 이벤트가 성사된 건 최근 여자 골프계의 변화와 무관치 않은 일이었다. 50여 명에 이르는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대만·필리핀에서 건너간 선수들이 한 해 10승 가까이 우승을 신고하며 아시아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중심으로 비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즌을 마친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기 쉽다는 지리적 이점과 연평균 24∼32도의 기온으로 일년 내내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환경 또한 국제적인 이벤트가 성사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렉서스컵의 대회장으로 간택돼 명성을 떨친 타나메라CC는 싱가포르의 관문인 창이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자리 잡은 골프장. 25개에 이르는 싱가포르 내 골프장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명문 코스다.

그러나 1982년 9홀짜리 미니 코스로 시작을 알린 타나메라CC는 원래 마른 땅에 풀 한 포기 나지 않았던 불모의 땅이었다. 일반 공사 기간의 2배에 가까운 4년여의 공을 들여 척박한 땅에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심으며 1984년 18홀짜리 가든 코스를 오픈한 타나메라CC는 1988년 18홀짜리 템파인 코스를 추가로 오픈하면서 골퍼들로부터 경탄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백 마디 찬사보다 이 코스를 설명하는데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 코스가 전 세계 각종 골프 전문지가 선정한 ‘싱가포르 베스트 코스’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는 데 있다. 이곳 가든 코스는 싱가포르 No.1 코스에, 템파인 코스는 No.5 안에 20여년 동안 단골로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쌓았다.


챔피언십 코스로 조성된 가든 코스(파 72·7350야드)는 이름처럼 정원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한 조경과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가 조화를 이룬 코스다. 1984년 오픈한 이후 싱가포르 국내 대회를 비롯해 1996년 조니워커클래식, 2002∼2003년 타이거 스킨스, 2005∼2006년 렉서스컵과 올해 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십 등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를 치러내면서 타나메라CC를 전 세계에 알렸다.

타나메라 측은 오픈 이후 1992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코스에 칼을 들이대면서 관목과 호수를 추가하는 한편 만만치 않은 전장과 빠른 그린으로 재조성해 쉽게 정복을 허용하지 않는 챔피언십 코스다운 코스로 변모시켰다.

반면 템파인 코스(파 72·7022야드)는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가 편안한 인상을 주는 부담 없는 코스다.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스크래치 수준의 골퍼들이 코스에 대해 느끼는 난이도)이 73.9, 슬로프레이팅(Slope Rating·보기 플레이 수준의 골퍼들이 코스에 대해 느끼는 난이도)은 139로 가든 코스(코스레이팅 75.8, 슬로프레이팅 145)에 비해 평이해 하이 핸디캐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개장한 지 6년 만인 1994년 코스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든 코스 못지 않은 조경을 갖추게 된 템파인 코스는 이때 조성된 5∼7번홀을 포함해 21개홀로 이뤄져 있어 18홀을 돌고도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게 한다.

그린피는 18홀 기준으로 가든 코스가 16일 현재 주중 180싱가포르달러(약 16만원), 주말 300싱가포르달러(약 26만7000원)이며 템파인 코스는 주중 130싱가포르달러(약 11만6000원), 주말 260싱가포르달러(약 23만2000원)다. 토요일 오후를 제외하고는 비회원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그린피를 절반만 부담하고 무더위를 피해 주중과 야간에 9홀 플레이도 즐길 수 있지만 주중이라면 몰라도 주말에는 싱가포르 베스트 코스를 밟아 보려는 골퍼들로 붐비기 때문에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전에 사전 예약해야 한다.

■Tour Tip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에서 인천-싱가포르 간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싱가포르의 연평균 기온은 24∼32도 정도이며, 습도가 높아 더운 편이지만 일년 내내 고르게 내리는 한낮의 비가 더위를 식혀 준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인구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 세계에서도 가장 치안이 안전한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공용어인 말레이어 외에도 중국어, 영어가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항에서 15분 거리인 번화가 오차드 로드에는 특급 호텔들이 즐비하지만 저렴한 숙소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화폐는 싱가포르달러(SGD)를 사용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며 전압은 220V를 사용하지만 따로 어댑터를 준비해야 한다.
골프장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www.tmcc.org.sg를 참고하면 된다.

/easy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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