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졸업이 두려운 20대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16:18

수정 2014.11.05 11:07

대학생 윤모씨(여·24)는 두 달 사이 기업에 원서를 40개 이상 냈다. 그러나 서류가 통과된 곳은 겨우 1곳. 이마저도 필기시험에 각종 면접 전형을 뚫어야 한다. 윤씨는 “이번에 취업에 실패하면 교수님에게 찾아가 F학점을 달라고 할 생각”이라면서 “졸업을 늦춘 뒤 겨울방학에 준비를 더 해서 내년 상반기 공채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가에서 윤씨의 사례는 특별한 게 아니다. 졸업을 미룬 채 대학 도서관이나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졸업을 늦추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의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지난해 같은 달(63.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9월 기준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6년 64%대였지만 지난해 63%대로 내렸고, 이번에 처음으로 62%대를 기록했다.

당연히 취업준비자는 늘고 있다. 9월 취업준비자는 59만7000명으로 지난해(53만6000명)보다 11.5%나 늘어났다.
이 중 학원을 다니지 않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17.9%(5만7000명)나 많아졌다. 취업에 계속 실패하자 취업을 위한 적극성을 잃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청년 실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미래산업청년리더 및 글로벌청년리더 육성, 청년인턴제 도입 등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