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투자도 뚝심이 필요할때/안만호기자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19:10

수정 2014.11.05 11:06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요즘 증시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잿빛 전망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한 상황이다. 손절매 시기도 놓친 데다 앞으로의 전망도 살얼음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증권업협회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협회가 2007년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공중파 방송으로 공익광고를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번 광고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경문 감독이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뚝심’이 롤러코스트를 탄 것처럼 현기증 나는 지금의 증시에서는 주식투자자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한번 믿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철저히 믿고 기다려야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자는 것.

증협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시장의 단기적인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이 힘들다 보니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이라며 “광고는 몇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방송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하루 증시 등락에 울고 웃을 것이 아니라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라는 투자원칙을 지키며 긴 호흡으로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이 같은 원칙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주식투자에는 ‘왕도’가 없다.
기업들의 실적과 가치를 바탕으로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하는 수밖에는.

간접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투자자 역시 지금은 뚝심을 갖고 묵묵히 견뎌내야 할 때다.
시간만이 지금의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gramm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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