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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파속..M&A시장은 여전히 뜨겁네”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21:19

수정 2014.11.05 11:05



국내 증권시장이 미국 금융위기발 한파로 때이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인수합병(M&A)시장은 활발한 거래 속에 한 여름이다. 코스닥시장의 급락 속에서도 회사를 M&A하려는 측과 팔려는 측 모두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하며 그 열기가 뜨거운 상태다.

■매 분기 20개 이상 회사 매입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회사합병결정 관련 공시를 낸 코스닥상장사는 4곳. 지난달 6곳에 이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분기별로 살펴보면 회사합병에 나서는 기업은 넘쳐난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M&A가 급격히 활성화되며 매 분기 20여개사 이상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 올해 1·4분기 다소 주춤한 이후 2·4분기에는 22개사, 3·4분기에는 21개사가 M&A에 나섰다.
주가하락으로 찬 바람이 부는 증시와는 달리 코스닥 M&A시장은 지난해 2·4분기부터 이어진 상장사들의 매도 및 매수열기로 여전히 한 여름인 셈이다.

특히 M&A 증가와 함께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기업들도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24개사가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이는 지난해 우회상장한 회사의 수(28개사)와 맞먹는 수치. 아직 2008년이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이미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기업의 수가 지난해 수준에 접근한 상황이다.

■저가 메리트 ‘굿’…인수회사 조사 ‘필수’

국내 전문가들은 추락하는 국내 증시와는 달리 코스닥 M&A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요인으로 피인수사의 낮아진 가격을 꼽았다. 국내외 불황으로 매물로 나온 회사의 가격이 크게 추락해 저가 메리트가 돋보인다는 것. 여유자금을 보유한 코스닥시장 및 장외 기업들이 인수가격이 낮아진 틈을 이용,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권 팀장은 “이는 바겐세일에 들어간 백화점에 손님이 붐비는 원리와 같다”며 “경기침체로 피인수사들의 가격이 낮아지자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M&A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M&A로 사세를 확장한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인수 및 피인수 회사에 대한 조사는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M&A를 통한 우회상장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주가하락으로 기업공개(IPO)에 대한 매력이 다소 떨어진 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해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보다 빠르고 간편한 우회상장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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