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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환율거품 ‘부글부글’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6 21:20

수정 2014.11.05 11:05



‘맥북 환율’은 1달러에 1580원?

지난 15일 애플이 발표한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맥북’ 등 신형 노트북 3종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가격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애플이 최근의 최고 환율인 1380원보다 훨씬 높은 환율을 적용해 이들 맥북 시리즈의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

실제로 애플스토어에 공개된 최고급 기종인 ‘맥북 프로’ 신형의 가격은 미국에서 15인치형이 1999달러, 17인치형이 2499달러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 판매가는 무려 309만원, 439만원에 달한다. 일반 노트북 2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 외에도 13.3인치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신형 ‘맥북 에어’는 120� HDD 모델과 127� SSD 모델이 각각 미국에서 각각 1799달러와 2499달러에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애플스토어의 국내 판매가격은 각각 279만원과 399만원이다. 1299달러와 1599달러 모델이 출시된 일반 화이트 맥북 신형의 경우 국내가격은 209만원과 249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일반 화이트 맥북의 경우 미국에서는 999달러로 100달러나 가격이 인하됐지만 한국에선 기존 118만원에서 오히려 40만원을 인상해 158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isss’라는 블로거는 “17인치 맥북 프로의 가격은 부가가치세 10%를 제외할 경우 395만원이며, 이 경우 애플이 책정한 원·달러 환율은 1580원 선에 달한다”며 애플을 성토했다.

‘아이리스’라는 누리꾼도 “애플은 환율이 불안정한 시기에 맞춰 원화 판매가를 높여 잡았는데 문제는 이 가격이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대폭 인상된 가격으로 애플 맥북을 구입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누리꾼들의 이러한 반발을 두고 애플 관계자는 “애플스토어에 공개된 신형 맥북의 가격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걸 감안하고 있다”면서 “해당 가격은 어디까지나 애플 본사가 환율과 마진, 수수료 등을 포함해 책정한 프리 오더(선주문) 가격인 만큼 애플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하는 소비자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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