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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목욕후 마사지로 마무리?..뼈도 근육도 비명!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16:11

수정 2014.11.05 11:03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목욕탕,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목욕 할 때 몸을 불려서 때를 민 후 마사지로 마무리하는 사람들이다. 따뜻한 물에서 몸을 불리면 허리주변 근육과 인대가 이완된다. 이때 사람의 힘으로 강하게 압박을 가하거나 인대, 근육을 인위적으로 잡아당기면 허리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인대통 및 근육통의 위험도 있다. 목욕탕, 찜질방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원장에게 알아본다.


■목욕 후 허리 손상 조심

가을철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변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또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몸 여기저기 찌뿌듯함을 느낀다. 이 때 목욕탕을 찾아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마사지를 더하면 몸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든다.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이나 뼈대의 불균형을 잡아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을 해소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목욕 전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불렸다면 이미 인대, 근육이 이완되어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마사지사가 인위적으로 인대, 근육에 힘을 가한다면 자칫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굳이 허리디스크 환자가 아니더라고 허리를 압박하는 마사지법은 좋지 않다. 특히 체중을 이용해 허리 주변을 누르는 방법, 몸을 비틀게 하는 방법 등은 허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미 늘어난 인대는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잃은 상태다. 이때 자칫 무리한 압력으로 가뜩이나 약해져 있는 척추에 결정적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허리통증이 있거나, 디스크가 있는 경우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통증있으면 근육섬유 절단 의심

늘어난 인대, 근육에 행해지는 잘못된 마사지로 인해 인대통과 근육통도 나타날 수 있다. 목욕 후 마사지를 할 경우 어깨, 목, 허리 주변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인대통은 무리한 자극 등으로 손상을 입어 퇴화현상이 올 때 발생한다. 인대가 있는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허리 쪽에 인대통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로 착각될 정도로 심한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통 역시 무리한 자극으로 인해 근육에 생기는 통증이다. 온몸 근육이 쑤시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한국 사람들은 아플 정도로 강하게 마사지를 받는 걸 즐기기 때문에 근육이 손상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단순 근육통은 일반적으로 하루, 이틀 지나면 없어지지만 마시지 후 통증이 지속될 때에는 근육섬유가 절단되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목욕 후 마사지를 받기 전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마사지사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과도한 운동이나 물건을 옮기면서 생긴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지 살펴본다.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을 입어 상처가 생긴 상태에서 마사지를 받으면 조직 손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리고 목욕 후 마사지로 몸의 뻐근함과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다시 마사지를 받게 되면 손상 부위의 충격이 더 커진다. 이때에는 통증 부위를 따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주거나, 보호대나 붕대로 통증 부위를 보호하고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 좋다. 2∼3일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척추 및 근육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목욕할 때 주의하세요

목욕 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단 공복이나 식사 직후는 피한다. 공복일 때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위액의 분비도 왕성해진다. 하지만 속이 비었을 경우에는 피로를 더하고 속이 거북해지거나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식사 직후에 목욕은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식사 후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린이, 노약자는 목욕 직전 물을 한 컵 마시는 게 좋다. 우리 몸의 하루 수분 배설량은 2.5ℓ정도다. 따라서 배출되는 만큼의 수분을 섭취해야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탕목욕이나 찜짐을 장시간 할 경우 탈수증세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목욕하기 전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미리 마셔 주면 목욕 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과격한 운동이나 음주 후 반신욕을 피한다. 반신욕 자체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 나서 곧바로 하는 반신욕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음주 후에는 혈액이 과도하게 순환되고 있는 상태다. 이때 혈액순환을 더욱 가속시키면 혈압이 오를 수 있다.
심할 경우 혈관이 터져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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