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銀 예적금 금리 8%도 넘었다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17:13

수정 2014.11.05 11:03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7.3%를 넘어서고 저축은행의 금리도 7년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복리로 계산하면 8.5%대에 달한다.

더구나 저축은행의 자유적립예금 및 표지어음도 8%에 육박하고 있어 금융권 고금리 진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은행,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안전자산 선호 고객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8.5% 고금리 진기록 속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금리는 지난 2001년 3월에 8%대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래 최고치를 갱신할 기세다. 외환위기(IMF)시 IMF의 권고로 고금리 정책으로 20%대에 육박했던 당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사상최고 수준인 셈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영풍저축은행은 이날 1년 정기예금을 200억원 한도로 연8.0%(복리 8.20%)로 특별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날 현재 정기예금, 자유적립예금의 6개월 및 1년제, 표지어음(180일) 금리가 모두 7.95%다. 게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최근 고환율 및 국가적 달러부족 사태를 맞아 고객이 달러환전 및 외화예금 가입증명서를 낼 경우 0.2%p를 우대해줘, 최대 8.15%(복리 8.4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복리가 8.5%에 근접한 것은 저축은행중 처음이다.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가 2대주주인 HK저축은행도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7.9%(복리 8.19%)로 최근 인상했고 HK제휴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시 추가금리 0.1%가 제공돼 최대 8.0%(복리 8.3%)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최근 335만명 관객 몰이로 유명한 영화 ‘신기전’제작에 투자해 유명해진 제일저축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7.9%다.

동부저축은행은 영업 36주년을 기념해 300억원 한도로 6개월만기 정기예금 연7.9% (복리 연8.03%)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은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7.9%로 최근 인상해 인터넷뱅킹까지 가입하면 8.0%가 된다.

삼성저축은행은 정기예금상품 금리 7.7%에 인터넷전용상품‘e-삼성정기예금’은 1년제 우대금리(0.1%p)가 추가돼 7.8%(복리 8.08%)가 제공된다. 서울 강남의 대영저축은행은 12∼14개월만기 정기예금 및 자유적립식 모두 8.0%로 인상했다.

예금자보호 대상이 되는 표지어음도 고금리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스위스(7.95%), 대영 저축은행(8.0%), 솔로몬저축은행(7.9%) 등이 8%대에 근접한 표지어음 금리를 보였다.

■경기침체 대비 유동성 확보

1금융권중 외국계은행, 지방은행이 금리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7일 현재 7.3%로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1금융권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다. 또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전용 정기예금상품 금리가 연 7.0%를 기록했다.
또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중 가장 높은 금리인 7.0%를 ‘U-스타일정기예금’을 통해 제공하고 있고, 뒤를 이어 경남은행 람사르기념 정기예금이 6.9%, 대구은행 정기예금이 6.8% 등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고금리 경쟁은 최근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경기침체가 예고됨에 따라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두려는 심리가 큰 것이 바탕이 됐다.


모 저축은행 임원은 “경기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며, 대출 상환이 어려운 기업들이 많이 생기면서, 안전 자산을 미리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수신을 증대시키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은행권과 저축은행간 금리차이가 2∼3%p정도 벌어져야 고객이 몰리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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