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각국 추가 금리인하..실물위기 사전 차단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17:57

수정 2014.11.05 11:03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지난주 세계 7개 중앙은행이 공조해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래 세계 각국은 이에 동조하거나 추가 인하라는 ‘특단의 카드’를 연달아 꺼내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증시는 널뛰기 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까지 대두되자 미국의 관심은 이제 구제금융에서 경기부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종전의 2%에서 0.5%포인트 내린 1.5%로 하향조정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FRB 벤 버냉키 의장도 “금융위기가 미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바 있다.


이와 함께 캐나다, 호주, 영국, 중국 등도 곧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1일 예정된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로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전망이라고 16일 캐나다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로열뱅크(RBC)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내외적 경제 상황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토론토 경제전문두뇌집단 C.D.호웨협회 소속 10명 경제학자 중 6명이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점쳤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0.25%, 1%포인트 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분명히 한 호주중앙은행(RBA)도 앞으로 더욱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RBA가 11월과 12월 두차례 금리를 추가 인하해 연말에는 현재보다 1%포인트 낮은 5%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끝에 4.25%에 달할 수 있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재할인율 인하를 포함하는 특별 유동성대책을 발표했으며 중국도 경제성장률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또 다시 금리인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인도 등은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는 15일 기준금리를 15.5%에서 12%로 3.5%포인트 내렸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포기하고 대신 경기부양을 선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주 세계적인 금리인하에도 동참하지 않았던 노르웨이는 이날 2004년 3월11일 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는 이번 달 들어서면만 세번째로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시중은행 지준율을 7.5%에서 1%포인트 내린 6.5%로 조정했다.
당국은 이번 조치로 4000억루피(약 10조원) 가량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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