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국증시 과도한 ‘패닉 상태’ 탈출구는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18:26

수정 2014.11.05 11:02



공포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3.11포인트(2.73%) 하락한 1180.67을 기록했다. 전일 사상 최대 폭락을 경험한데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마감하며 반등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공포감이 너무 컸던 탓이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패닉 상태가 과도 하다면서 냉정하게 시장을 봐줄 것을 주문했다.

■패닉이 과도하다

또다시 ‘R(Recession)’의 공포다. 대공항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옮겨가며 경기침체가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 넣었다.


국내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 연체율 증가, 미분양 아파트 증가, 중소기업들의 통화 파생상품 손실 그리고 가계대출 부실화 등 점차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까지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투자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무차별 매도공세는 지속됐다. 외국인은 전일 6000억원을 넘게 판데 이어 이날도 5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며 3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국내 은행 유동성 압박과 원화 약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 국면은 맞지만 패닉 상태는 너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이미 연초 스태그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졌을때부터 경기침체 변수는 상당부분 반영돼 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악재가 아니다”며 “하지만 이성과 논리보다 감성과 심리가 지배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특정 심리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희망의 근거들

증시 관계자들은 비이성적인 군중심리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하게 시장을 봐줄 것을 주문했다.

부국증권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4.4%로 추정되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률도 아닌데 성장이 정체된다고 10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600조원으로 40% 이상 감소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이 1000조원이 넘는 우리 경제의 현실을 냉정하게 살펴볼 때”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몇가지 희망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전세계 주요국들이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침체 장기화를 제어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 11월 대통령 선거의 유력 당선후보인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불황 극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가 금리 인하도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성 팀장은 “이달말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 시점에서 주요국 은행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국내 시장에서도 장기 주식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한은 금리 인하, 외환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이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주식시장 가격결정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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