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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파4홀 맞아?” 솔모로CC 1·14번 홀 고난이도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18:39

수정 2014.11.05 11:02



【여주=정대균기자】1번홀(파3·245야드)과 14번홀(파4·473야드) 벽만 넘으면 우승 고지가 보인다.

16일부터 경기도 여주군 솔모로CC 퍼시먼, 체리코스(파71·6757야드)에서 시작된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의 코스 세팅이다. 5년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6년 3월에 한일CC에서 솔모로CC로 거듭난 이 코스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만만하게 볼만한 홀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1번과 14번홀의 난이도는 선수들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악명이 높다. 국내 최장 파3홀인 1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마치 파4홀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위협적이다. 레귤러티에서도 오르막까지 220야드를 봐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장타자가 아닌 주말 골퍼는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는 홀이다.
길이도 길이지만 그린 바로 앞에 깊은 러프로 무장한 마운드까지 도사리고 있어 난이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대회 경기위원회가 티잉 그라운드를 당초 세팅보다 10야드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때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홍창규(27), 이용훈(34), 이태희(24·우리골프) 등 3명에 불과하고 40명의 선수가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내 홀 평균 타수는 3.31타를 기록했다. 2006년 3월 재개장 이후 2년여간 홀인원 기록자가 남여 각각 한 명씩 2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 난이도는 충분히 가늠되고도 남는다.

1번홀은 14번홀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우도그렉인 14번홀은 전방에 있는 그늘집을 넘겨야 하고 페어웨이 폭이 좁아 비거리와 정확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더라도 두번째샷 지점에서 그린까지 약 200야드를 남기기 때문에 티샷이 약간만 오른쪽으로 밀리게 되면 그린이 보이지 않은데다 오른쪽 OB(Out of Bounds) 구역 골짜기에 턱 버티고 서있는 20여m 높이의 소나무숲을 넘겨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디펜딩 챔피언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마지막날 이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음으로써 1타차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올해 대회 1라운드 결과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강경술(21·김안과병원),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 이민창(21·동아회원권) 등 3명 뿐이었고 출전 선수 121명의 절반을 훌쩍 넘긴 67명이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런 이유로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4.72타로 치솟아 올 시즌 코리안투어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홀로 남게 됐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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