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사시 美 증원전력, 신속 전개” 합의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19:25

수정 2014.11.05 11:02

한·미 양국이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을 한반도에 신속히 전개한다’는 문구를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명시키로 합의, 미 증원전력 구성과 전개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은 17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제40차 SCM 회의에서 한반도 유사시 ‘적정(appropriate) 수준의 군사력(증원전력)을 신속히 제공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를 회의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 담았다.

양국은 이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에 대비해 작성 중인 ‘공동작전계획’

에도 미 증원전력의 규모 등을 명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미 증원전력은 2개의 주요 전구(戰區)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해 어느 한 곳의 적이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침략행위를 저지, 격퇴한다는 ‘윈-윈(Win-Win)’ 전략에 기반을 둔 것으로, 신속억제방안(FDO), 전투력 증강(FMP), 시차별 부대전개제원(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 TPFDD) 등 세 종류가 있다.

미 증원전력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포함해 69만여 명의 병력과 함정 160여척, 항공기 2000여대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육군 사단,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전투단, 전투비행단, 오키나와나 미 본토의 해병기동군을 포함한다.

전개방식 측면에서 보면 유사시 FDO, FMP, TPFDD가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지원된다.


북한군의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전쟁억제에 목표를 둔 FDO는 1개 항모전투단, 스텔스 전폭기를 포함한 200∼300대 규모의 항공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4∼72시간 내 전개하게 된다.

또 전쟁억제에 실패할 경우 전투 초기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요 전투부대와 전투지원부대를 증원하는 계획인 FMP에는 FDO에 추가해 2개의 항모전투단, 1000여대의 항공기, 상당수의 해병 병력을 증파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TPFDD는 실제 전쟁이 발발할 때 이뤄지는 것으로, 주일미군 소속 공중조기경보기와 전자전(電子戰)기, F-15 등 항공기 140여 대, 주일미군 소속 해군 함정 12척등이 수일 내 전개된다.


이와 함께 괌 등의 여단급 부대에 사전배치된 물자와 미국 본토의 여단급 해병원정 상륙부대, 태평양함대 소속 핵잠수함,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수주 내에 투입된다.

이밖에 미 본토와 일본, 알래스카, 하와이, 괌에서 5개 항모전투단, 핵잠수함, 이지스함 등 함정 60여 척, B-1.2, F-117, F-15.16, FA-18 등 항공기 2500여대 등이 90일 내로 도착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안보전략 및 작전개념의 변화, 미군 구조 개혁,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 따라 이 같은 증원전력의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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