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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91억 검증없이 기부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20:58

수정 2014.11.05 11:02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지역, 또는 단체에 대한 기부금 지원사업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측이 공개한 강원랜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04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여 동안 모두 699건, 98억 1700여만원의 단체 기부금을 지원했다.

이 중 500만원 초과 고액 기부금은 209건에 91억6000여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사용처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강 의원측은 지적했다.

강원랜드는 자체 규정에 의해 500만원 이하 지원요청은 별도 심의 기구 없이 지원하고 있고 500만원 초과 지원요청은 강원랜드 전무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를 구성,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측은 “500만원 초과 지원 내역 중 강원랜드 조기송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장애인 스키협회에 2차례에 걸쳐 1억1300만원이 지원됐으나 이 역시 정산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며 “사용처에 대한 정산관리가 투명하지 않을 때 선의의 제도는 한순간에 ‘사회의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정산관리와 심의과정의 강화와 투명성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측은 특히 “지원을 신청하는 단체는 서약서를 제출하게 돼 있고 서약서상에는 행사 종료후 30일내에 정산내역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며 “이를 어길 때 영구적으로 지원을 금지하게 돼 있는데도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은 강원랜드의 업무 체계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역밀착 사업을 하다보니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정산서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정산서를 갖춰 강원랜드에 제출하지 않아 애로가 있다”며 “이번 지적을 자체 검토한 뒤 사후에 철저히 관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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