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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디지털 경연..글로벌 전시회 ‘희망’ 심었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21:00

수정 2014.11.05 11:02



아시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를 목표로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된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이 17일 통합과 상생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따로 열렸던 한국전자전(KES), 국제반도체대전(i-SEDEX), 정보디스플레이전(IMID)을 합쳐 처음 개최됐다.

덕분에 전시회에 참가한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초 업계에 불어 닥칠 최악의 위기를 슬기롭게 공동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전자업계는 전통적인 비수기와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실물경기 하락으로 내년 1·4분기에 적잖은 업체들이 적자를 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삼성 고문)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반도체산업협회장)·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 사장·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대거 참여해 박람회 분위기를 띄웠다. 또 이들 CEO들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경영에 관련된 조언과 덕담을 나누는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통합과 상생의 분위기는 전시장에 설치된 부스를 통해서도 전달됐다. 연말까지 합병키로 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사이좋게 통합부스를 차려놓고 신제품을 홍보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합작법인 ‘삼성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설립키로 한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부스의 구분없이 함께 제품을 홍보했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 관람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행사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각 부스마다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출시한 초슬림형 디스플레이들은 형형색색의 화면을 내뿜으면서 전시장 분위기를 한껏 활기차게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전세계 정상급 전자·가전 박람회로 꼽히는 미국의 CES나 독일의 IFA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대형 부스를 차려놓아 호평을 얻었다.

LG전자의 경우 아트 디자인 가전제품과 이 디자인에 참여한 실제 예술 작품을 함께 전시한 ‘아트 갤러리’를 선보여 주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휴대폰, IT 제품 등이 대거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 주부들이 스타일리시한 주방, 가전 생활가전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각종 글로벌 가전전시회에서 삼성 및 LG와 각축전을 벌여왔던 소니 등 주요 일본 전자업체들이 불참한 것은 향후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남았다.

다행히 미쓰비시전기, 한국닛토덴코, AKT, 한국알박, 에드워드코리아 등 세계적인 외국계 장비·부품회사들의 대거 참여해 전시회의 다양성에 큰 도움을 줬다.

중소 장비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차세대사업인 태양광 및 AM-OLED과 관련된 최신 첨단 장비 등을 전시해, 국내외 대기업에 마케팅할 기회를 마련했다,

전시회가 대기업들만의 잔치가 아닌 대·중소 협력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선 우수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들의 대거 참여를 향후 더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바이어들의 참가도 좀 더 활성화 시켜, 마케팅 실익을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의 CES쇼의 경우 바이어들이 주변의 관광지 방문까지 겸하도록 해, 부수 수입까지 얻고 있는 점 등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전자박람회는 ‘한류’ 열풍을 이용한 콘텐츠를 접목해 문화 박람회 등으로 특화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은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전자기업 구매 담당자 초청 무역상담회, 북미, 중국, 중남미, 러시아, 베트남 등의 유명 바이어 등을 초청한 세일즈 등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한국전자전·국제반도체대전·정보디스플레이전을 통합해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이 17일 폐막했다.
경기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홍보도우미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친환경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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