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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탐욕’ 반토막 펀드 만들어?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7 21:01

수정 2014.11.05 11:02



한상춘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이 펀드 투자 손실과 관련, 투자자의 탐욕이나 기대심리 때문이라는 요지의 부적절한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원망을 사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부소장은 17일 새벽 방송된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진행을 맡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펀드가 반토막 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는 질문을받고 “작년 12월 초와 올해 1월 초 이런 위험에 대해 사전에 많이 경고를 했는데도 지금까지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이나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적절한 대답을 했다.

환매를 못한게 개인의 탐욕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현재 진행중인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등 자본시장의 부정적 측면을 간과하고 이 책임을 개인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누리꾼들의 강한 질책을 받았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미 큰 손실이 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을 생각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해 마치 사회 구성인인 개인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처럼 펀드 손실에 대해 한 부소장이 투자자 책임론을 제기하자 방청객에서 실소가 터져나왔고, 방송을 지켜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반발 여론이 일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은 한 부소장을 직위해제키로 했다.


증권포털사이트 팍스넷 게시판엔 “그렇게 위험을 경고했다면 왜 펀드가입을 허용하면서 장기투자를 권유한 것인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말을 삼가해야 하는데…”등의 글이 올라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투자전문가 박경철씨는 “(미래에셋이) 경고를 작년 말부터 했지만 못들은 사람이 많았다”며 “목소리가 좀 작았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 누리꾼은 “금융회사에서 자신들의 고객들을 탐욕에 차 있다며 비난하는 회사는 미래에셋이 최초”라고 게시판에 글을 달았다.


이처럼 한 부소장의 발언파문이 확산되자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는 “투자 전략이 아니라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소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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