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대부분은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10곳 중 8곳 정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려면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180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금융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에 걸리는 기간에 대해 절반 가까운 45%가 2년을 꼽았다고 19일 밝혔다. 다음으로 ‘약 3년’(38.9%), ‘약 1년’(11.7%)였다. ‘5년 이상도 4.4%나 됐다.
또,88.9%는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경제가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전망의 이유로 금융기업들은 ‘미 정부의 긴축재정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속화’,지속적 세계경제 침체,신규 투자감소로 인한 산업생산 저하,월가의 신용위기 추가발생 우려 등을 꼽았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절반이 넘는 51.7%는 이번 사태로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금융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94.4%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태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각종 투자금융(PF) 관련 부실화’, ‘해외외환차입애로(유동성애로)’ 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가장 시급히 확충해야 할 역량으로 ‘금융리스크 관리능력 확충’,금융기업의 재무건전성 강화,금융전문 인력육성,국제금융동향 적시파악 순으로 꼽았다.
이번 금융사태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로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인수합병(M&A)가속화’를 비롯해 ‘세계 금융산업, 탈규제에서 재규제로 선회’와 ‘세계금융질서 다자구조로의 재편’ 등을 지적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친경쟁적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75.6%는 ‘금융규제완화 기조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인식했다.또 ‘내년 2월 시행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77.7%에 달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금리·환율의 안정’이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세계금융공조체체 구축’,외화공급확대 등의 순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 금융업계들이 ‘금융 부실연체 발생’,실물경제 장기침체 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시장의 불안해소와 금융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cha1046@fnnews.com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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