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 CEO 파워인터뷰]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9 16:25

수정 2014.11.05 11:01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1위 지문인식 전문업체 슈프리마 이재원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경영 화두로 꼽는다. 그는 2000년 5월 창업 이후 지문인식 모듈에 집중했다.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단기간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지문인식 모듈을 선택한 것이다.

“세상에 선택과 집중을 안 하고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는 지문인식 시장이 대규모 투자로 모멘텀을 갖고 끌고 갈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개격파를 해 나가야 하는 시장이라고 파악했다.
그래서 슈프리마가 이른 시간 안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 매출보다는 이익 극대화에 모든 경영행위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성장도 양보다는 질로 자연스럽게 돌아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얼마나 빨리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현금 흐름의 선순환 구조가 눈에 보일 수 있는지, 작은 규모라고 해도 이익구조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면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무엇을 결정해야 할 때마다 무수히 많은 안들이 쏟아져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 사후관리, 품질관리 등 의사결정 과정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럴 때 임직원들 간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는 정통한 담당자들이 100%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토론문화가 꼭 필요합니다. 이(토론) 과정에서 담당자 및 임원들과 매우 격렬한 토론을 벌이기도 하죠.”

그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이 회사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내부의 의사소통 채널이 활성화되고 다양화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 대표는 슈프리마를 세운 지 3년째인 지난 2003년 초를 결코 잊지 못한다. 이 당시 제품을 개발했지만 6개월 동안 국내에서 매출이 전무해 생존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설 때였다. 그는 생존을 위해 할 수 없이 해외시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현재 슈프리마의 전체 매출 중에서 수출 비중이 70%를 넘게 된 계기다.

“가장 힘들 때와 기쁠 때가 오버랩됩니다. 2003년 초 해외시장을 혈혈단신 개척할 때가 힘들었던 순간이고 그 과정에서 해외수주를 처음 받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뻤을 때입니다.”

이 대표는 작지만 큰 꿈을 갖고 있다. 지문인식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문인식하면 슈프리마’라는 인식을 지구촌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 한다.

“지문인식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 세계 1위 브랜드로서 사업실적과 경영성과가 최고 수준이 되는 게 제가 그리는 슈프리마의 큰 그림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으로 매우 강력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공모자금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가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 흐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회사 실적이 향후에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실적을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지난해에 비해 회사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문인식 시장에서 매출 3000억원 정도까지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에 회사는 자본금에 비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에 비해 전체 이익금이 많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시점에서 무상증자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