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D(불황) 의 공포 짙어지나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9 16:47

수정 2014.11.05 11:01



경기침체의 우려를 뒤로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장기 불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D’의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현재 세계 주요국들은 경기 침체 징후가 완연해지며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3.7%에서 3.0%로 낮추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이 올해 1.6%에서 내년 0.1%로 급격히 둔화되며 사실상 ‘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경제 침체와 함께 국제 상품가격 등 자산가치도 함께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CNN머니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실물경제학자들은 최근의 주가 및 유가하락을 디플레이션의 신호라고 지적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언뜻보기에 좋은 징후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이는 굉장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물가하락까지 겹쳐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어 생산량과 임금 감소를 유발 결국 수요를 더욱 줄이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경제 전반이 급격히 위축되어가는 것이다. 일본이 지난 1990년대 10년 간의 디플레이션 기간을 ‘읽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와관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빗 와이스 연구원은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보다 더 무섭다”고 강조했다.

물론 현재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이 급증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EOG)의 버나드 보몰 이사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한달 전 5%에서 10∼15% 가량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노던 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이코노미스트도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10∼30%로 내다봤다.
특히 카리스엘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마저 심각성을 깨닫고 대출과 소비를 부양하기 위해 수천억달러를 쏟아붇고 있다”고 강조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