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금융위기 세계 곳곳서 가시화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9 16:48

수정 2014.11.05 11:01



세계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의 현실이 점차 세계 곳곳에서 눈에 보이고 있다. 금융중심지인 뉴욕을 중심으로 일을 해 온 인도는 이제 일감이 크게 줄어 허덕이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실업률이 증가하자 이민 규제를 강화하며 자국민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한파가 이제 유럽·인도·러시아 등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방갈로르는 금융중심지인 뉴욕의 몰락에 따른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은 미국 기업의 외주 콜센터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 5년간 방갈로르 가계 수익은 해마다 10%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는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5∼6%포인트씩 낮춰 잡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 6∼8월의 실업률이 지난 8년사이 최고치인 5.7%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유럽연합(EU)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 이민 및 망명 가이드 라인’을 채택하고 불법 이민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비정부 단체등은 유럽의 이민 규제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도 19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분석을 인용해 영국의 부동산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월 평균 6만채가 시세가 살 때보다 낮아져 매각할 경우 손해를 보는 ‘깡통주택’이라고 보도했다.

S&P는 이 추세로 가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200만채가 깡통 주택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지난 90년대초 부동산시장 붕괴시 기록인 180만채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저당권 포기로 주택 소유권이 넘어가는 비율도 크게 늘어나 올 상반기 1만9000채로 한해 전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2만6000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어려움도 극에 달했다. 최근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루지야와의 무력충돌을 벌였던 러시아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게다가 업친데 덥친 격으로 러시아 증시는 지난 5월 최고점 대비 73% 급락했으며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증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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