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 ‘여윳돈’ 해외 투자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19 16:58

수정 2014.11.05 11:00



‘성장 위해 사용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GS와의 컨소시엄 불발로 입찰자격 자체가 무효 처리되면서 탈락한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마련한 자금을 성장동력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인수전 탈락 후 포스코는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후유증을 최소화해 글로벌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자체자금 4조원 이상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이 자금을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사용처를 확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지난 16일 자격 무효 후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지속성장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듯이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를 위해 준비한 자금이 고스란히 남게 되어 자금계획에 여유가 생겨서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에 집중하면서 미뤄졌던 다른 경영계획 등도 다시 관심을 갖고 재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발표한 국내 투자계획은 물론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건설 등 글로벌 경영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17일 총 5억500만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해 브라질 광산 지분 6.48%를 확보한 포스코는 이처럼 안정적인 원료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로 현재 14%인 철광석 자급률이 오는 2012년에는 25%까지 올라가는데 이 같은 원료자급 비율을 광산지분 확보 등을 통해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는 오는 2011년까지 국내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주요 설비투자 계획을 보면 오는 2010년 6월 완공예정으로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포항신제강 신설에 1조413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전남 광양 후판공장에 1조7870억원, 광양 5소결 및 5코크스 신설 1조6784억원 등 1조원 이상 투자하는 굵직한 대형 투자계획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밖에도 포항 방향성 전기강판 능력 증강, ‘광양 #7CGL 신설’, 포항 PGL 신설 등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철강본업의 토대 위에 에너지, E&C 등 전략사업의 육성과 신성장사업의 적극 개발을 통해 10년 후인 2018년엔 연결기준으로 매출 100조원, 글로벌 조강생산 5000만t 달성을 골자로 한 ‘포스코 비전 2018’을 선포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비전 달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였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어떤 경영구상을 수립할지도 관심”이라면서 “포스코의 또 다른 선택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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