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WSJ)지와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이란·카타르·러시아 3국 관계자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회동해 협력기구 출범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는 아직 생산자 카르텔이 형성되지 않아 OPEC처럼 가격을 담합하는 기구가 없다.
이날 모임에는 이란 석유장관인 골람 호세인 노자리,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 러시아 국영석유업체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이 참석했다.
노자리 장관은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됐고,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밀러 가즈프롬 회장은 유럽과 미국 등 가스 소비국들의 반발을 의식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가스전 발굴을 위한 가스 생산국의 기술을 향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가스 OPEC 출범이 가스전 시추 기술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가스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여 속내는 가격담합을 위한 카르텔 창설임을 드러냈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러시아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상태다.
한편, WSJ은 석유와 달리 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대부분 운송되고 있어 생산량 담합이 사실상 어려워 수출국들의 가격 통제력에 의문을 품어왔다고 전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는 운반선을 통해 움직여 카르텔을 통한 가격담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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