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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직장도 예외없다” 직원 임금반납 한파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9 16:33

수정 2014.11.04 19:54

고임금과 성과급 잔치, 정년보장 등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한국전력과 증권유관기관들에서 임금 삭감, 연봉 반납이라는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9일 한전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고유가와 금융위기 등 경제 전반을 휩쓴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임금 반납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연료비 폭등으로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한전 및 10개 자회사의 임원 및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 1만1000여명의 올해 임금인상 분을 전액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협상 중인 임금인상안이 정부의 공기업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인 3%로 결정될 경우 전체 반납액수는 220억원, 1인당 2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이동승 홍보팀장은 “김쌍수 사장 취임 이후 회사가 환골탈태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영혁신의 일환”이라며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극복하려는 간부 직원들의 솔선수범이 사원간 결속과 위극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사장과 상임감사위원 등 상근 등기임원 전원의 연봉을 2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집행간부의 연봉은 10% 삭감되며 부서장급 직원들에겐 임금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거래소 임직원 임금 삭감금액은 연간 11억원, 예산 절감분은 약 120억원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비용예산의 10% 이상 절감, 업무추진비 50% 삭감 등을 시행하는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임원 임금 31.5% 삭감을 결정했다. 전무와 상무는 11월과 12월분 기본급 삭감액을 반납하고 내년부터는 삭감 기본급이 적용된다.
사장과 감사는 지난 9월 경영계약시 이미 임금을 전년대비 35% 삭감한 바 있다. 팀장급(부서장) 등 상위직급 직원들은 개인별 임금 5.1%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올해 경비예산 15% 이상 축소 운영해 올해 안에 사회공헌기금으로 100억원을 조성하고 상반기중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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