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예스 프론트] 티켓 부스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30 16:37

수정 2014.11.04 19:48

빈부격차는 티켓박스에도 있답니다. 에어컨과 히터, 컴퓨터,인터폰까지 두루 갖춘 고급 시설과 정말 말 그대로 합판을 이어 만든 박스만 덜렁 있는 곳,그나마 비바람을 막을 박스도 없이 낡은 책상만 덜렁 놓아둔 곳까지 다양해요.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 예매를 하고 와요. 때문에 티켓박스에선 이들의 입장권을 챙겨주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티켓박스가 번잡한 도로변에 나와있다면 현장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죠. 이렇게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티켓박스는 인터넷 예매 고객과 현장 구매 고객의 비율이 7대 3정도랍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한시간, 혹은 한시간 30분 전 티켓박스의 문을 엽니다.
이 좁은 곳에 들어가 일하는 사람은 작품을 만든 극단의 막내 직원, 혹은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이죠. 대부분 ‘일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돈을 받지 않지만 시간당 3000∼4000원 정도의 돈을 받기도 해요.

지난 26일 설악산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죠? 전 눈소식에 기뻤는데 티켓박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걱정을 하더군요. 달리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늦가을부터 엄청나게 춥거든요. 반대로 여름엔 말도 못하게 푹푹 찌죠. 장마철엔 티켓을 내어주는 작은 구멍으로 비가 들이닥쳐 온몸이 젖기도 한답니다.

여름엔 얼음방석, 겨울엔 작은 히터로 버티긴 하는데 쉽진 않대요. 그나마 한두시간이면 끝나는 일이니 다행이에요. 뭐, 바깥에 나와있는 부스형 티켓박스도 장점은 있어요. 겉면에 공연 포스터며 할인에 관한 정보를 크게 써붙일수 있으니 절로 광고효과가 나거든요.

반면 공연장 안에 있는 사무실형 티켓박스는 안락함을 자랑한답니다.

공연장과 연결되는 인터폰이 있으니 긴급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쉽게 연락을 할 수 있고 컴퓨터가 있으면 티켓을 관리하기도 쉽죠.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공연 티켓엔 크게 두 종류가 있어요. 인터파크, 티켓링크처럼 유명 예매사이트의 로고가 찍힌 티켓과 해당 공연의 사진이나 로고가 박힌 티켓.

제작사 입장에선 예매 사이트 전용 발권기를 이용하면 관리하기가 한층 수월하답니다. 하지만 예매사에 떼어줘야하는 수수료가 티켓 한장당 100원에서 150원으로 만만치 않다고 해요. 그래서 규모가 작은 극단들은 자체 티켓을 발행해 쓰죠. 손을 삐뚤 빼뚤 좌석번호를 써주는 티켓이 바로 그런 것들이에요.

수수료를 내고라도 예매 사이트에서 임대해 주는 전용 발권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해당 사이트에서 배너광고 등을 이용해 보다 많은 광고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광고 효과냐 비용 절감이냐. 참 어려운 선택이죠?

/wild@fnnews.com박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