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본고장 뉴욕 브로드웨이에 사는 친구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요. 공연 제목과 날짜, 시간, 가격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건 우리와 마찬가지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다른 점이 있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극장에 입장할 때 티켓 한쪽을 ‘도도독’ 뜯어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신 바코드 인식기를 대고 ‘삑!’소리를 내죠. 일일이 손으로 뜯다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렇게 모은 종이조각을 분실하는 일도 잦아서 그렇다고 해요.
티켓 크기가 세로 5㎝. 가로 14.3㎝로 일정한 것도 눈에 띄네요. 우리나라에선 공연마다 티켓 크기가 제각각인데 여긴 모든 입장권의 크기가 자로 잰 듯 같아요. 티켓을 따로 모아두는 공연 마니아의 입장에선 정리하기 한결 편하고 깔끔하겠죠.
공연장 이름 아래 주소가 표기된 것도 큰 차이점이랍니다. 예를 들어 뮤지컬 ‘인더 하이츠’의 티켓엔 ‘리차드 로저스 극장’이란 문구 아래 ‘226 W 46TH ST’라고 적혀 있어요. 미국에 처음 온 관광객들도 골목 초입의 표지판을 보고 46번가를 찾아가는 건 누워 떡 먹기겠죠. 매일 밤 200여개의 공연이 올라가는 브로드웨이에서 이 주소는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반면 우리나라 티켓에는 주소가 따로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이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같은 큰 공연장은 위치를 미리 알고 오는 관객들이 많고 동숭동 대학로 소극장들은 도저히 간결하게 설명할 수 없는 곳에 자리잡은 탓이죠. 간혹 티켓 뒷면에 약도가 그려져 있기도 하지만 별 도움이 안됩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야 티켓을 받으니까요.
대학로에서 극장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 인접한 서울연극센터에 들르는 겁니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