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캔디 쿵,5년만의 우승컵 “달콤해요∼”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2 20:13

수정 2008.11.02 20:13



【영종도=이지연기자】 2002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데뷔한 캔디 쿵(대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에서 5년 만에 ‘달콤한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 72·6468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9번홀.

선두에 2타차 공동 4위로 챔피언조보다 2조 앞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쿵은 9번홀에서 러프에 빠진 두 번째 샷을 처리하다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끼는 위기 상황을 겪었지만 로브 웨지를 잡고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리는 ‘행운의 이글’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9번홀의 이글을 발판으로 삼아 최종 라운드에서만 3타를 줄인 쿵은 2위 캐서린 헐(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슬럼프와의 안녕을 고했다.

캔디 쿵은 2002년 LPGA 투어에 입성한 뒤 2003년에만 3승을 거두며 대만을 대표하는 골프 스타로 자리매김한 선수. 하지만 2004년 이후 다섯 시즌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지난해엔 한 차례도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상금랭킹 78위까지 추락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클럽을 놓고 코스를 떠나 있었던 쿵은 올해 5번의 톱 10을 거쳐 시즌 막판에 부활 샷을 날려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우승 직후 스카이72GC가 앞으로 1년 동안 오션코스의 이름을 ‘캔디 코스’로 명명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쿵은 “최고의 기분이다.
한국 골프 팬들에게 더 많이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쿵의 우승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안방 무대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준 뒤 재탈환에 나섰던 한국 자매들의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장정(28·기업은행), 이지영(23·하이마트)이 공동 3위(4언더파 212타)에 올랐고 강지민(28)과 김초롱(24)이 공동 7위(3언더파 213타), 양희영(19·삼성전자)이 공동 9위(2언더파 214타)에 이름을 올려 6명의 한국 자매가 ‘톱 10’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easy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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