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교민에 투자설명회 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4 17:11

수정 2008.11.04 17:11



금융기관들의 해외 투자설명회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부동산 등 실물시장 투자는 물론 채권매매 중개 등 투자의 모든 것을 총 망라하고 있다. 이는 최근 원화가치 약세로 역 송금을 통해 국내 금융 및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려는 동포들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에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해외 현지 세미나 개최 등 관련 마케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7일 미국 뉴욕에서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과 공동으로 동포들을 대상으로 국내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무, 외환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환율 및 한국의 부동산 금융시장 전망,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국내 투자나 송금 과정에서의 세법이나 외환관련 규정 절차에 대해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최근 미국 현지법인 ‘신한아메리카’와 함께 해외 동포를 위한 글로벌 자산관리 세미나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부동산 시장 전망’ ‘해외동포가 궁금해하는 세무 강좌’ 등 전문가들의 실사례 중심의 강연이 이어져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는 게 신한측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북미지역 글로벌 자산관리세미나를 향후 타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원격지에서의 상담 및 계좌신규 서비스 및 전문가상담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사업 모델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최근 미국, 캐나다 현지 동포를 대상으로 자산관리와 세무전략을 설명하는 ‘2008 하나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토론토, 캘거리, 밴쿠버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총 7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것은 동포들이 최근 원화 약세로 역송금을 통해 한국 내 금융상품 및 부동산, 채권매입 등 실물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아메리카은행이나 우리아메리카은행 등을 통한 한국으로의 송금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2∼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외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들의 예금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은 해외동포들이 해외에서도 국내의 본인명의 원화나 외화 정기예금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외영업점을 통한 국내 정기예금거래제도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해외동포나 해외거주 국민이 국내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입국하거나 현지 영사 또는 공증기관이 확인한 위임장을 첨부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 시행으로 국내 계좌개설을 원하는 해외동포나 해외거주 국민은 여권만 소지하고 인근 해외영업점을 방문해 필요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이 국내 계좌개설을 원하는 해외동포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내 외화유동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