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국내 최초로 유럽 환경규제인 ‘유로5’를 만족시키는 차세대 승용 디젤엔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R엔진’으로 명명된 이 엔진은 고성능, 저연비, 친환경성을 만족시키는 배기량 2ℓ급 디젤엔진이다. 이 엔진은 싼타페와 투싼, 쏘나타 등에 적용되고 있는 2ℓ급 승용 디젤엔진을 대체할 수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출시될 예정이다.
R엔진의 출력은 2.2ℓ가 200마력, 2.0ℓ는 184마력으로 BMW(2.0ℓ 177마력), 벤츠(2.2ℓ 170마력), 도요타(2.2ℓ 177마력) 등 경쟁사의 승용 디젤엔진보다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R엔진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보쉬가 공급하는 1000기압의 고압 연료 분사 방식인 제3세대 피에조 인젝터 커먼레일시스템과 고효율 배기가스 순환장치가 적용돼 소음과 진동이 대폭 줄었고 연료 효율도 향상됐다.
또한 △자가진단기능의 전자제어식 가변 터보차저(E-VGT) △엔진 직장착 산화촉매 및 디젤 매연필터 △급속 예열 기능 △엔진 리사이클링을 고려한 플라스틱 재질 등을 갖춰 유로5 배기 규제와 국내 수도권 저공해차 규제치를 만족시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3년6개월간 500여대의 엔진 시제품과 400대의 시험 차량을 투입했다.
박성현 현대차 파워트레인센터장은 “현대차가 6단 변속기 양산에 돌입했으며 8단 변속기도 개발 중이어서 이르면 2010년 차량에 탑재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사진설명=현대·기아자동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활초동 롤링힐스 호텔에서 '신디젤 R 엔진 발표회'를 가졌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박성현 부사장과 한국보쉬 디젤사업부 박영후 사장, 하니웰 코리아 임병현 사장, 보쉬코리아 크리스터 멜베 사장, 독일 보쉬 디젤 사업부 엔지니어링 유르겐트 게어하르트 수석부사장, 독일 막데부르크 공과대학 헬무트 췌케 교수,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김해진 전무(오른쪽부터) 등이 '신디젤 R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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