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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 강원 횡성 오스타CC..울퉁불퉁 코스,짜릿한 손맛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6 16:58

수정 2008.11.06 16:58



【횡성=이지연기자】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차령산맥 줄기가 뻗쳐 3면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강원도 횡성군. 횡성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국내 한우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는 ‘한우의 고장’이다.

내륙성 기후로 인한 뚜렷한 일교차, 공기와 수질 오염이 없는 청정 고원에서 사육된 소의 신선한 육질과 씹을 때 나오는 부드러운 육즙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여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원도 횡성에 한우 맛만큼이나 탁월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골프 코스가 들어섰다.

깊숙한 산림 속 해발 650m 고지에 위치한 오스타CC는 청정 고원 속에 펼쳐진 36홀짜리 토너먼트 코스다. ‘오케이(Okay)’의 첫 글자와 ‘스타(Star)’를 합쳐 명명된 이 코스는 5가지 맛으로 골퍼들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코스를 처음 대하는 순간 클럽 하우스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코스의 전경이 ‘눈맛’을 상큼하게 한다.


도시의 건물 숲에서 벗어나 청정한 자연 숲 속에서 라운드를 하는 동안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린은 벤트그라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라스, 러프는 파인페스큐를 식재해 푸른 양 잔디와 백사(白沙) 그리고 파란 하늘의 대비가 눈이 부실 정도다.

둘째,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코스를 설계하고 시공, 감리까지 맡아 ‘존스식 설계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전 세계에 150여개 이상의 코스를 설계했고 국내에서도 안양베네스트 리모델링을 비롯해 오크밸리, 스카이힐제주, 용평 등을 선보였던 존스 2세는 자연이 빚어 놓은 것 같은 자연스러움 속에 코스를 그려 넣어 골퍼들에게 만족감과 편안함을 선사했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오스타CC를 만든 이후 “자연이 빚어 놓은 것 같은 코스에서 골퍼들이 정신적인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여기에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지형적 여건까지 뛰어나 한국은 물론, 세계 수준의 골프 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셋째, ‘다양한 난이도’로 인해 쓴맛, 단맛을 모두 볼 수 있는 코스다.

산지에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남 코스는 전장 6685m로 만만치 않은 난 코스. 클럽 하우스부터 울창한 자연림을 따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루프 형태로 펼쳐져 있는 전장 6450m의 북 코스도 결코 만만치 않은 어려운 코스로 손꼽힌다.

곳곳에 굴곡이 심하고 탈출이 까다로운 벙커나 덤불이 자리하고 있고 언듈레이션이 제법 있는 그린 등이 시각적 핸디캡으로 작용해 자칫 미스 샷으로 이어질 때는 쉽게 한두 타를 까먹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존스의 설계 의도를 파악하고 코스를 공략한다면 코스 공략의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존스는 블랙 티에서 레드 티까지 매홀 티잉 그라운드를 일정한 거리 차를 두고 조정하는 한편 러프의 길이를 페어웨이에서 멀어질수록 길게 조성해 실력과 기량에 따라 코스 공략의 묘미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넷째, 1박 2일짜리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강원도 횡성하면 하루 골프 코스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 하지만 오스타CC에서 1.2㎞가량 떨어져 있는 현대성우리조트에서 패키지 숙박을 하고 라운드하는 스케줄을 이용하면 더 실속 있게 골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스키 슬로프를 활용한 퍼블릭 코스에서 라운드를 할 수도 있고 현대성우리조트 내의 다양한 부대 시설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동반자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클럽 하우스에서 횡성 한우의 감칠맛 나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글라스콘(Glass Cone) 형태로 설계돼 코스를 360도 조망하면서 금방 잡은 소의 신선한 육질, 씹을 때 나오는 풍부한 육즙, 부위마다 다채로운 맛이 일품인 횡성 한우 요리를 맛보는 것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필수 코스가 아닐까.

횡성 한우를 맛보러 일부러 찾는 이도 있을 정도이니 라운드를 겸해 간다면 필드에서의 손맛에, 청정 자연의 눈맛에, 횡성 한우의 입맛까지 만끽하는 오감 만족의 감각 여행으로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골프장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하자면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둔내IC에서 빠져도 되지만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둔내IC 빠지는 것이 가장 빠르다.

둔내IC에서 골프장까지는 약 10분 소요(8㎞). 2007년 9월 남코스를 개장한 데 이어 내년 초 북코스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페어웨이 빌라와 타워 빌라도 들어설 예정이다.
1.2㎞ 거리에 있는 현대성우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easy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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