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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땐 ‘사람 투자’가 최고죠



정보기술(IT)업체들이 불황기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틈을 타 오히려 인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예측이 어려운 마당에 마케팅 등 불확실한 지출을 줄이는 대신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인재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잡코리아 등 채용 전문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IT·소프트웨어 업종의 채용공고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4.9%포인트 증가하는 등 IT 업계의 채용이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재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불황기에 IT업체들은 뛰어난 인재를 확보해 남보다 한 발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회복기를 노리는 말 그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0명을 연말까지 채용할 예정이다. 당초 10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휴대폰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채용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0∼3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KT는 남중수 전 사장이 구속되는 등 비상상황을 맞아 일체의 비용지출을 차단하는 등 비상경영을 펴면서도 인력 채용만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연말 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와 비슷한 100명으로 결정했다. 경력 공채까지 합치면 올 신규 고용규모는 300여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올해 신입사원을 140명 정도 뽑기로 했다. 지난해 110명 뽑았는데 올해는 30%가량 채용을 늘린 것이다. LG텔레콤 역시 인턴십을 마친 신입사원 100명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3배 이상 늘렸다.

LG CNS는 올해 총 83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400명을 뽑았던 것과 비교하면 불황기에 신규인력을 2배나 늘린 것이다. 상반기에 이미 경력사원 33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 경력직 200명과 신입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SK C&C는 하반기 125명의 신입사원과 40여명의 해외 인력 등 신입인력으로만 총 16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이미 108명을 채용해 지난해 고용한 신입사원 185명의 채용규모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개발인력을 주로 뽑는 게임 제작사들도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올해 경력직 64명과 공개채용 50명 등 114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50여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채용인력을 2배로 늘린 것이다.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J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0명이었던 채용규모를 40명으로 늘렸다. 게임업체 넥슨도 올해 신입과 경력직을 합쳐 70명을 채용했으며 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하거나 적어도 올해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잡코리아 황선길 컨설팅사업부 본부장은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등 향후 경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자 기업들이 불확실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쪽보다 기초 내실을 다지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김문호 백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