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매가 자유로운 미분양 아파트는 내집마련뿐 아니라 투자처로도 손색이 없어 실수요자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서울·수도권의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대폭 해제로 담보대출규제가 크게 완화됨에 따라 금융권의 자금 대출이 쉬워져 역세권 등지의 노른자위 대단지 아파트의 미분양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유망 미분양은 어디?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보라매 e-편한세상’ 아파트 386가구 중 일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공급면적은 154∼265㎡로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2호선 신림역의 더블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대단위 민간도시개발사업지구인 덕이지구에서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를 분양 중이다. 총 3316가구이며 최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154∼348㎡의 중대형 10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며 “분양가는 3.3㎡당 1420만원이지만 발코니 확장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경의선 탄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며 내년에 경의선 복선 전철화사업이 완공되면 탄현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GS건설은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에서 ‘송내 자이’는 총 436가구 중 149㎡와 155㎡ 일부를 공급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 초반이며 분양권은 바로 팔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의 역세권 아파트다. 계약금 5%만 내고 나머지 95%는 입주 때 납부하면 된다.
대우건설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서 ‘부개동 푸르지오’ 1054가구 중 잔여가구를 선착순 공급하고 있다. 중대형 위주로 일부 남아있다. 수도권 전철 부개역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300만원이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 밖에 쌍용건설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공급 중인 ‘쌍용예가’(단지규모 299가구), 한신공영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신 휴플러스’(141가구), 현대건설의 서울 은평구 불광동 ‘힐스테이트’(1070가구)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분양 아파트 고르는 요령
최근 미분양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있으나 일단 왜 발생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미분양 물량은 대개 저층이거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입지 등이 양호한 데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 잘만 고르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집을 살 때는 팔 때를 생각하라는 격언이 있다. 미분양도 마찬가지다. 미래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교통이나 주변 여건이 좋은지,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입주할 때 개발호재가 있을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뉴타운 개발, 지하철 개통, 도로 개통, 택지지구지정 등은 주요 호재가 된다.
각종 미분양 관련 정보를 잘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보 사이트 등에서 미분양코너를 이용해 주요 미분양아파트 리스트를 확보하고 각 분양사무소에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직접 방문해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쫓아다니며 찾는 사람만이 좋은 아파트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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