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스키 스노보드 탈 때 부상 주의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1 14:10

수정 2008.12.01 14:10


<예방법과 사진 있습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보드 시즌이 돌아왔다. 설원을 질주하며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도 짜릿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맘 때 스키를 타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준비운동부족이나 안전요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갈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사람도 많다. 작년 겨울 스키 부상자가 1만2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스키와 스노보드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스키, 스노보드 부상 위험 다르다

겨울 스포츠로 인한 관절부상은 낙상, 충돌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좁은 슬로프에서 과도하게 많은 인원이 이용하므로 충돌위험이 높고, 초보자의 경우 실력보다 난이도가 있는 슬로프에서 타다가 속도 조절을 못해 부딪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상급자의 경우에도 누적된 피로로 인한 사고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미세골절에 노출될 수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스코틀랜드 스키부상연구소에 따르면, 스키부상은 주로 무릎(35%), 머리(20%), 손과 손가락(12.5%), 어깨(7.6)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무릎 앞 전방십자인대가 가장 흔한 부상인데, 이는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질 경우 많이 발생한다.

특히 무릎이 구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회전운동이 가해지면서 반월상연골이 손상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병원치료와 진단이 늦어지면 만성적 통증과 관절부종이 지속된다. 심한 경우엔 외상성 관절염으로 발전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고 후 정형외과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스노보드 부상은 주로 손목,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손목골절이 가장 많은 이유는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목으로 땅을 짚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 또한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는 달리 앞 뒤 수직으로 넘어지기 쉬워 자칫 뇌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으므로 경우에는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뒤로 강하게 넘어지는 경우 척추압박골절의 위험도 높으므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넘어지는 법 연습, 보호대 착용도 필수

활강을 즐기기 전 15∼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스키는 대퇴부에서 복부까지 다양한 근육을 사용한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심하지만 스트레칭을 하면 다음날이 한층 거뜬해진다. 스트레칭은 몸에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틈틈이 체력관리를 해둔다. 대부분의 스키어들은 겨울철에만 갑자기 몰아서 스키를 탄다. 그러다보니 쉽게 심폐기능에 무리가 오고 관절도 상하기 쉽다.

피로가 심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한다. 스키부상 발생빈도가 기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3시. 이는 기온상승과 햇빛으로 인해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하는데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떨어져 위험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지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스키를 탈 때는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옆으로 넘어지는 연습을 한다. 팔을 뻗으면 다리는 자연히 모아지게 되어 전방십자인대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스노보드의 경우에는 넘어질 때 앉는 자세를 취해 엉덩이에 체중이 실리도록 해야 한다.

예손병원 관절센터 박루뽀 원장은 “보통 스키나 보드를 탄지 3시간이 지나면 부상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당히 쉬는 것이 좋다. 부상 시 골절이 의심될 땐 함부로 움직이거나 만지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해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따뜻한 옷, 자외선 차단제도 준비

저체온증, 동상, 피부손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체온이 32도 이하인 경우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을 차단해 주고 보온이 잘되는 방수복과 모자를 써야 한다.

동상은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볼과 같은 말단 조직의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질 때 일어난다. 증상은 추위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다가 조직의 마비가 온다. 동상이 걸린 부위는 피부조직이 상했으므로 문지르거나 비비면 안된다.

술과 담배도 역시 삼가야 한다. 동상방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겨울 스키장에서는 자외선과 더불어 특히 차가운 바람도 주의를 해야 한다. 여름 가을철과 마찬가지로 스키를 타기 30분 전 그리고 2시간 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스키장의 위치는 높은 산을 중심으로 한 탁 트인 지형이기 때문에 바람도 많고 쌀쌀한 만큼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예손병원 관절센터 박루뽀 원장,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김기봉 과장>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