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브랜드 가구 디자인 싸움 법정가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3 19:59

수정 2008.12.03 19:59



‘시디즈와 리바트 법적 분쟁 가나.’

의자전문 업체인 시디즈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디자인페스티벌에서 리바트의 신제품이 자사의 제품을 베꼈다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하지만 리바트 측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퍼포먼스로 여론몰이를 하지 말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자는 입장이다. 오히려 리바트는 시디즈가 일본 오카무라와 이토키 제품의 디자인을 베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에 일어났다. 리바트가 올 하반기 신제품으로 선보이려고 한 의자 ‘레이나’ 품평 제품에 시디즈가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리바트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올 하반기 레이나를 시장에 출시했다.


시디즈는 레이나가 자사의 주력 상품인 T-50과 디자인 측면에서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등판에 메시(mesh·그물) 소재를 적용한 것과 색상, 라인 등 전체적인 디자인이 T-50과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소중희 시디즈 마케팅 팀장은 “일반 사람들 누가 봐도 처음에는 똑같은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바트는 의자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딜트 등이 다르고 범용 디자인을 사용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디즈와 리바트는 현재 한 차례씩 공문을 주고받은 상태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시디즈가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하려고 하는지 몰라도 왜 저런 반응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시디즈의 T-50이 일본 회사인 오카무라의 바론 제품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디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시디즈는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리바트 레이나와 T-50을 함께 전시해 놓고 디자이너들의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2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플라기아리우스 상에 두 제품을 후보작으로 추천하기 위해 관람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플라기아리우스 상은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든 기업들을 풍자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만든 상이다.

이에 리바트 관계자는 “시디즈가 법적으로 소송을 걸면 되지 이상하게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사진설명=왼쪽부터 리바트 레이나, 시디즈 T-50, 오카무라 바론. 시디즈는 3일 리바트의 레이나가 자사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주장했으며 리바트는 시디즈 T-50이 오카무라의 바론을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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