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생활가전 “골드미스님 편히 모시겠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5 17:25

수정 2008.12.05 17:25



‘골드미스(Gold Miss)를 잡아라….’

30대 이상 미혼이면서 소득 수준이 높은 ‘골드미스’가 늘어나고 이들이 소비를 주도하면서 생활가전 기업들의 골드미스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소 로봇’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퀴가 아닌 볼을 달아 움직임이 자유로운 스탠드형 청소기까지 출시되는 등 여성들의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또 곡선미를 한껏 살려 콩 모양을 닮은 밥솥과 물방울 모양의 가습기까지 눈에 띠는 등 디자인을 앞세워 여성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한 백화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악의 불황 국면에도 올 상반기 스카프, 화장품, 핸드백 등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20% 늘어났을 정도로 여성들의 구매력은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구매력 있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도했지만 최근 50∼60대의 ‘사모님 마케팅’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 로봇청소기 룸바를 수입하는 코스모양행은 최근 ‘3세대 룸바’를 국내에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가정의 방숫자와 구조까지 자동으로 파악하는 ‘라이트하우스’ 기능을 추가해 한 방을 다 청소할 때까지 다른 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그동안 로봇청소기가 이방 저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청소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또 직장 여성을 위해 시간을 설정하면 정해 놓은 시간에 청소를 시작하고 자동으로 충전하는 예약 청소기능이 있다.

코스모양행 손병욱 부장은 “로봇청소기가 필수가전이 아니란 인식이 많아 기혼여성들의 구매파워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양행은 최근 영국이 만든 세계적인 진공 청소기 ‘다이슨’의 국내 유통도 시작했다.

다이슨 청소기는 고정바퀴로 움직여 방향전환이 어렵고 쉽게 쓰러졌던 기존 청소기와 달리 ‘다이슨 볼’로 불리는 공을 달아 움직임이 부드럽고 무거운 청소기에 불편을 느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루펜리 이희자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리빙엔의 물방울 가습기는 기존 가습기와 달리 파격적으로 물방울 모양을 그대로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7가지 무지개 빛깔의 다양한 색상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소품을 겸용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1년여만에 밥솥 신제품을 선보인 웅진쿠첸도 검은콩 모양의 곡선미를 강조한 새 제품을 선보였다.
콩 모양의 곡선을 살린 디자인과 가전제품에 유행하는 검정색을 채용해 ‘블랙빈’ 밥솥으로 불리며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