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충돌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될 수도
그 중에서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골퍼들에게 치명상이다.
증세는 처음에는 ‘뚝’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손상 부위가 서서히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다가 좀 더 시일이 지나면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고 생활에 지장이 없어 자칫 방치하기가 쉽다. 그럴 경우 다리가 불안정하고 무력감이 나타나며 무릎의 방향 전환 시 다리가 빠지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에는 연골이 파열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거리 욕심과 과도한 승부욕은 부상의 지름길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비롯한 왼쪽 무릎 부상은 일종의 과욕이 부른 참사나 다름없다. 비거리 욕심에 임팩트 때 무릎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파워를 싣거나 지나치게 승부욕에 집착한 나머지 업다운이 심한 러프 지역을 헤매며 볼을 찾다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요즘과 같은 동절기에는 그러한 부상을 당할 확률이 더욱 높다. 특히 왼쪽 허리 부상에 유의해야 하는데 겨울엔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있어 관절의 가동 범위가 많이 좁아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평상시처럼 스윙을 하는 게 원인이다.
올해로 31년간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최상호(53·캬스코)는 골프는 신체의 왼쪽을 주로 사용하는 일방 운동이기 때문에 허리, 무릎 등이 부상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허리 통증은 다소 있지만 그나마 무릎 부상이 단 한 차례도 없이 현역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라운드 전후에 하고 있는 온탕 찜질 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상호는 특히 라운드 후에 1시간가량 스트레칭을 겸한 온탕 찜질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어 “나는 물론 개리 플레이어, 한장상 등 투어 생활을 오래 한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몸이 비뚤어져 있다”면서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라운드 후 몸을 자신의 스윙과 반대로 움직여 스트레칭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은 예방의 특효약
그렇다면 예방법과 부상 시 처치법은 무엇일까. 대한골프의학회 회장인 서경묵 교수(중앙대 재활의학과)는 “스윙 전후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부상 예방에 효과를 가져다 준다”면서 “연습 때나 라운드 도중 통증이 느껴지면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알고 전문의에게 진료한 후 운동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비시즌 중에 등산, 사이클, 수영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 지구력과 하체의 힘을 기르거나 나이에 걸맞은 윗몸일으키기 및 허리 세우기 등과 같은 허리 및 복근을 강화하는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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