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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처음처럼’ 새 주인 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1 21:31

수정 2008.12.21 21:31



롯데칠성음료가 두산주류BG(Business Group) 인수주체로 사실상 확정됐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두산 주류BG매각 입찰에 참여한 롯데칠성음료가 7개 사모투자펀드(PEF)들과의 경합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어서 확인할 수 없고 내일(22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측도 “두산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류업계는 롯데의 두산 주류사업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주 한 때 롯데의 탈락설이 나돌았으나 주말에 양측 간 긴급협의가 이뤄졌으며 결국 두산이 롯데의 손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의 인수가격이 PEF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두산주류가 제시한 직원들 100% 고용 승계(향후 3년간), 퇴직급여 충당금 등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EF는 주류제조 면허 재취득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것도 롯데가 PEF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류시장 지각변동 예고.

롯데가 위스키에 이어 소주시장에까지 손길을 뻗치면서 주류업계는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아사히를 통해 이미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비롯해 와인, 맥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 주류BG를 인수할 경우 롯데는 위스키에 이어 소주와 맥주, 와인, 전통주 등 모든 주종을 한데 어우르게 된다.

두산 주류BG는 진로 ‘참이슬’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을 비롯해 ‘산’, ‘그린’ 등 소주 브랜드와 약주 ‘청하’, ‘국향’, ‘군주’, 와인 ‘마주앙’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막대한 자본력과 경남, 부산을 연고로 한 튼튼한 시장 기반, 롯데칠성음료의 유통망에 주류 사업 노하우까지 겸비하고 있어 향후 국내 주류 시장의 강력한 지배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과 강원도가 중심인 두산주류와 달리 롯데의 유통파워가 전국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에 ‘처음처럼’의 점유율이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롯데가 소주시장에 등장함에 따라 따라 진로와 부산의 대표 소주 ‘시원’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원’은 텃밭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진로도 시장점유율 50%를 지켜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맥주 짝짓기 전망

롯데가 두산주류를 최종 인수할 경우 국내 주류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는 것은 분명하지만 하이트-진로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현재 점유율 13%를 기록하고 있는 ‘처음처럼’이 그동안 시장 점유률 20%를 넘지 못했던 이유는 맥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류시장에서는 소주의 전국 점유율 20%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맥주가 필요하다는 정설이 있다.

이는 위스키와 달리 소주와 맥주의 경우 취급업소가 동일하기 때문에 ‘소주+맥주’가 주류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앞으로 매각설이 나도는 오비맥주마저 인수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예상도 나돈다.

롯데가 오비맥주 인수를 통해 맥주시장에 진출해 막강한 유통망을 결합하면 ‘진로-하이트’를 제치고 국내 주류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주류사업 강화의지를 여러번 내비친 바 있다”며 “이번에 두산 주류를 인수해 소주 시장에 진출하면 다음은 반드시 맥주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