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이후 60년간 병사들에게 보급·판매된 ‘군 면세 담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군면세 담배 판매제도’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방부와 KT&G 등에 따르면 군 면세 담배는 지난 1949년 5월 ‘화랑’으로 시작해 ‘한산도’ ‘은하수’ ‘백자’ ‘솔’ ‘88라이트’ ‘디스’로 바뀌면서 의무복무 하사 이하 병사들에게 보급·판매됐다.
특히 최초 군 전용 담배인 ‘화랑’은 6·25 전쟁 당시 우리 군과 국민들에게 널리 애창된 진중가요 ‘전우야 잘자라’의 한 소절(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여…)에도 등장할 만큼 창군 이후 32년간 군인들에게 친근감을 주기도 했다.
군 당국은 금연정책 등에 따라 지난 1982년부터 면세담배 보급을 판매로 전환, 흡연 병사를 사전에 파악한 뒤 구입 희망 병사들에게 1인당 한달 기준 15갑씩 판매했다.
2006년에는 1인당 한달 기준 10갑, 지난해와 올해에는 5갑으로 판매를 줄이는 정책을 폈으며 비흡연 병사에게는 갑당 250원(올해 기준)에 해당하는 연초비를 급여에 포함, 지급했다.
군 당국자는 “청년기 흡연이 평생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국방력의 근간인 장병건강 증진 중요성을 인식, 면세담배 판매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980년대 군생활을 했던 최모씨(44)는 “군대를 제대한 40∼50대중 담배를 둘러싼 군 에피소드 한가지씩은 있을 만큼 군인들이 가까이 한 기호품이었다”며 “군 면세담배가 사라진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지만 군인 건강을 위해서는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면세 담배를 납품하는 KT&G 관계자는 “군 면세용은 올 한해(11월 기준) 1700여만갑이 납품돼 매출의 0.8%로, 매출 부분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국산담배를 애용한 수많은 장병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장병들 흡연율을 낮추도록 군 의무대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7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금연 껌과 금연 사탕, 금연 수첩 등 금연 보조제를 지원하고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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