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의 텁수룩한 수염은 박 선수의 남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수염은 어떻게 보면 매일 제거하여야 하는 번거로운 대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염은 남성의 상징이자 어떤 경우에는 남성의 ‘품격’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이러한 수염에는 남성들의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다.
수염은 호르몬에 의하여 자라는 대표적인 체모(體毛) 중의 하나이다.
그럼 어느 정도의 면도가 정상적일까. 수염이 자라는 길이는 하루 0.3∼0.4㎜ 정도. 따라서 대개 하루 한 번 정도의 면도면 충분하다. 수염이 자라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나 그 차이가 심한 것은 아니다. 같은 개인도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연령에 따라 면도의 횟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성가시지만 매일 하는 면도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면도 전 수건을 뜨거운 물에 살짝 적셨다가 면도 부위에 올려 두면 수분이 공급되어 훨씬 부드럽게 면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매일 이런 방식으로 면도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면도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첫째, 면도는 털의 강도가 약한 곳인 턱 주위 먼 곳부터 면도를 하기 시작한다. 둘째, 수염을 바짝 깎으려고 수염이 난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은 잘못된 면도법이다. 표피를 물리적으로 벗겨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셋째, 면도의 횟수는 가능한 대로 적게 하는 것이 좋고 천천히 길게 면도날을 움직인다. 넷째, 모공을 축소하거나 피부의 진정을 주기 위하여 면도 후에는 찬물로 면도 부위를 씻는다. 다섯째, 면도 후에 바르는 소독과 수분 공급을 위하여 면도용 화장품(스킨)을 바른다.
면도를 할 때는 면도칼보다는 면도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자극을 작게 준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하다. 얼굴에 여드름 등 염증이 있으면 면도날에 의한 상처·감염 위험이 높다. 이런 사람은 되도록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고 수동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너무 바짝 깎지 않는 것이 좋다.
수염은 성가실 수 있지만 남성이라면 항상 함께 하여야 하는 존재이다. 면도하는 것이 귀찮다며 아예 영구 제모(除毛)를 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너무 편하게 살아가려는 것이 아닐까.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 병원장 김영찬(youngkim2004@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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