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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박사의 9988 건강코너] 수염은 남성 호르몬의 산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9 16:52

수정 2008.12.29 16:52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의 텁수룩한 수염은 박 선수의 남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수염은 어떻게 보면 매일 제거하여야 하는 번거로운 대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염은 남성의 상징이자 어떤 경우에는 남성의 ‘품격’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이러한 수염에는 남성들의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다.

수염은 호르몬에 의하여 자라는 대표적인 체모(體毛) 중의 하나이다.

호르몬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남성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을 남성 답게 유지시키는 필수 물질이다. 남성의 성(性)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며 근육의 힘을 증강시키고 남성 특유의 체모를 발육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수염이 왕성하게 자라면 남성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고 남성으로서의 건강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나이가 들면서 면도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남성호르몬의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 발생했거나 생활습관 중에 호르몬 저하를 일으키는 요소(과음, 스트레스 등)가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면도 횟수가 줄어든다면 일단 건강의 적신호로 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럼 어느 정도의 면도가 정상적일까. 수염이 자라는 길이는 하루 0.3∼0.4㎜ 정도. 따라서 대개 하루 한 번 정도의 면도면 충분하다. 수염이 자라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나 그 차이가 심한 것은 아니다. 같은 개인도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연령에 따라 면도의 횟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성가시지만 매일 하는 면도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면도 전 수건을 뜨거운 물에 살짝 적셨다가 면도 부위에 올려 두면 수분이 공급되어 훨씬 부드럽게 면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매일 이런 방식으로 면도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면도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첫째, 면도는 털의 강도가 약한 곳인 턱 주위 먼 곳부터 면도를 하기 시작한다. 둘째, 수염을 바짝 깎으려고 수염이 난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은 잘못된 면도법이다. 표피를 물리적으로 벗겨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셋째, 면도의 횟수는 가능한 대로 적게 하는 것이 좋고 천천히 길게 면도날을 움직인다. 넷째, 모공을 축소하거나 피부의 진정을 주기 위하여 면도 후에는 찬물로 면도 부위를 씻는다. 다섯째, 면도 후에 바르는 소독과 수분 공급을 위하여 면도용 화장품(스킨)을 바른다.

면도를 할 때는 면도칼보다는 면도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자극을 작게 준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하다.
얼굴에 여드름 등 염증이 있으면 면도날에 의한 상처·감염 위험이 높다. 이런 사람은 되도록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고 수동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너무 바짝 깎지 않는 것이 좋다.


수염은 성가실 수 있지만 남성이라면 항상 함께 하여야 하는 존재이다. 면도하는 것이 귀찮다며 아예 영구 제모(除毛)를 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너무 편하게 살아가려는 것이 아닐까.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 병원장 김영찬(youngkim2004@kornet.net)